기업 실적 부진으로 배당 하락 속 외국인 차익매수 청산 우려 높아져
11일 코스피 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해 1930대로 밀려났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3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으나 비교적 큰 충격은 없었고,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는 예상된 결과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보다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 속 외국인 순매도가 더 우려스럽다.
특히 옵션만기일을 맞아 우정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한 국가지자체는 차익잔고를 일부 청산했으나 외국인은 차익거래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외국인이 이번 만기에는 조용했지만 11월 만기부터는 패턴을 달리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옵션만기일, 외국인 조용했지만=옵션만기일인 이날 국가지자체는 293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통해 쏟아진 3554억원 가운데 대부분은 국가지자체 물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외국인과 달리 차익거래에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매수, 매도 반전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에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는 탓에 회전율을 높이고 있는 터. 이날 확보한 3000억원 가량의 '실탄'으로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제는 외국인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이날 옵션만기와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사전에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현물을 사고파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700억원 가량 순매도를 보였을 뿐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이 이날은 차익매도를 하지 않았지만 차익매수 잔고가 4조원 가량 쌓여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외국인 이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라면 올해 연말 배당을 받고 내년 1월이나 3월에 청산하겠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빼고는 국내 상장사의 배당 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배당을 받기 전에 청산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비차익거래에서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대목도 신경이 쓰인다. 그간 외국인은 비차익거래에서 매수 우위를 유지하다가 이번주부터 순매도로 돌아섰고, 이날도 630억원 순매도해 향후 패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벤트 이후 체크 포인트=증시 전문가들은 금통위와 옵션만기 등 국내 이벤트 이후 관망 장세가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 다음 주부터 쏟아지는 미국과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을 확인한 뒤 방향성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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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15일에는 중국 9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지표가 발표되고 16일에는 미국과 유럽의 9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오는 18일에는 중국의 3분기 GDP, 미국의 9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나올 예정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이번에 단기로 꺾인 증시가 과연 펀더멘털(기초체력) 약세로 인한 긴 조정일지, 아니면 단기 조정에 그칠지는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이번주 후반 관망세를 유지한 뒤 다음 주 지표를 확인하고 주 후반(18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밀린 숙제를 풀면서 방향성을 찾아갈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