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소형주 '버블' 논란...실적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 투자전략
12일 코스피 지수가 강보합 마감했다. 장 마감 직전 소폭 오르긴 했지만 장중 외국인 매도세로 192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전자전자와 운송장비 등을 내던진 탓에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가 0.19% 뒤로 밀린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24%, 0.90% 올라 눈길을 끌었다. '형님' 코스피가 보합권 등락을 보일 때도 '아우' 코스닥 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이틀째 올라 539.86으로 마감했다.
경기 불황 그늘 속 대형주 주가가 꺾이고 있지만 중소형주는 꿋꿋하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형주 랠리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중소형주, 더 간다? 부담스럽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단연 돋보인 업종은 음식료품과 의약품이다. 이들 업종은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며 각각 4.18%, 4.11% 상승 마감했다.
음식료품 중에선CJ제일제당(236,500원 ▲4,000 +1.72%),농심(376,000원 ▲1,500 +0.4%), 롯데삼강, 오뚜기, 오리온, 크라운제과 등이 4~6%대 올랐고, 삼립식품은 13.44% 급등했다. 의약품 중에선녹십자(144,700원 ▲400 +0.28%), 보령제약,한미약품(485,500원 ▼1,500 -0.31%)등이 6~9%대 급등했다. 종근당도 4%대 상승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이들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이라며 "코스피가 불안한 상황에서 최근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내수 관련 중소형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를 기점으로 코스피의 가격 조정 징후가 뚜렷해지자 방어주, 대안주 찾기가 한창이다. 대안주의 한 가운데는 중소형주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증시의 안도랠리가 시작된 지난 7월 25일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는 9.2% 상승한 반면 중형주는 12.7%, 소형주는 14.7% 올랐다. 코스닥은 14.2% 상승해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자동차 중심의 주도주 패러다임이 약화되고 있고, 악화된 경기 상황에서 새로운 주도주 패러다임이 형성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PICK!
그는 "주도주 교체기의 대안으로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유력한 대선주자들도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대형주보단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3개월간의 랠리로 중소형주가 박스권 상단에 근접해 있다 보니 가격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 지수는 550선~540선 부근에서 꺾이는 흐름을 보여 앞으로 얼마나 상승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추가로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차익실현 심리도 점점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빠지면 중소형주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이 가운데 엔터주는 이미 버블 영역에 들어간 것 같다"면서 "시장 하락국면에선 대형주로 갈아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우량 중소형주 고르는 방법=중소형주의 가격 부담이 커지 수록 실적이 좋은 종목 위주로 슬림화 과정은 피할 수 없다. 김 팀장은 "기본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안 좋으면 대형주 죽을 때 중소형주도 함께 죽는데 지금은 서로 '시소작용'을 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휴대폰, 전자부품주나 모바일 게임주 등은 이익이 뒷받침 되는 중소형주"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는 수출 제조 중심의 기업들이 주력이지만 앞으론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내수소비주가 더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업력이 뒷받침되는 중견기업들이 경제민주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