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조정 2개월, 코스피 바닥은?

[내일의전략] 조정 2개월, 코스피 바닥은?

황국상 기자
2012.11.15 17:16

"수급·재료·실적 모두 불리" 코스피 1850 안팎서 바닥 다질 듯

미국과 유럽발 불안요인에 코스피가 2개월째 조정을 받고 있다.

15일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격화라는 악재까지 터져 코스피지수는 1.23% 하락한 1870.72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3일(1848.68)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 9월19일 하반기 고점인 2007.88에 비해 6.83% 떨어진 것이다.

외국인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618억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째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규모는 8700억원을 웃돈다.

프로그램매매 중 지수와 연동되지 않고 대형주를 한데 묶어 바스켓으로 일괄매도하는 비차익매매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차익매매는 투자주체의 의향이 반영돼 비차익 순매도는 종종 부정적인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하락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는 코스피지수의 5일 이동평균선의 추이다. 15일 기준 코스피 5일 이평선은 1891.94를 기록, 6거래일 연속 하락추세다.

중기 이동평균선인 20일선(1910.52)이나 60일선(1939.14)은 물론 하반기 양적완화 실시 후 약세전환한 추이를 평균한 장기선(120일선 1897.63, 200일선 )도 뚫고 내려갔다. 그만큼 가파르게 코스피지수가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조정이 당분간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실적의 경우 4분기에도 뚜렷한 모멘텀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는 이미 나온 상태다.

미국 재정절벽 이슈는 민주당-공화당 사이의 합의 조기도출이 어려울 수 있고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재정상태가 취약한 나라의 국채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불거져왔다.

수급측면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팔자'로 일관하는 외국인이 한국에서만 유독 '사자'로 돌아설 만한 유인이 없다. 국내증시의 우군역할을 담당하는 연기금의 주식매수 여력이 얼마나 더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물론 조정 예상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최근 급락세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면 한 두 번 더 밀리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현 상태가 저점이라는 인식이 커지는 만큼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정의 바닥은 1850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1850이 일시적으로 깨지더라도 곧바로 반등할 수 있는 조건들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등도 1850선 안팎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조정의 골이 좀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재 경제수준에 비해 주가가 높은 상태라 언제든 하락압력이 발생할 수 잇다"며 "재료나 수급면에서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조정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정이 추가로 진행된다면 코스피가 1800선까지는 후퇴할 수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바닥 다지기가 좀 더 진행된 후 내년이나 돼야 시장방향성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