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중소형주 랠리 과연 끝났나

[내일의전략] 중소형주 랠리 과연 끝났나

황국상 기자
2012.11.16 17:37

올 하반기 박스권 조정 장세에서 중소형주 랠리를 이끌어왔던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중소형주 랠리를 이끈 주요 종목의 3분기 실적에 실망한 기관들의 이탈이 가속화된 때문이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20% 내린 482.99로 마감하며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총 거래량은 2조2400억원으로 전일 총 거래대금(1조9576억원) 대비 14% 이상 늘었다.

◇실적신뢰 사라진 코스닥.. 기관 역대 최대 매물폭탄=거래대금 증가는 기관의 매물폭탄에 의해 초래됐다. 기관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085억원을 순매도했다. 1999년 이래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종목에 대한 자료를 전산 집계한 이래 단일 순매도 규모로는 최대치다.

기관의 매물폭탄이 집중된 곳은 오락문화 업종이었다. 기관은 이날 오락문화업종에서만 106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업종에는에스엠(85,400원 ▲600 +0.71%), JYP ENT. 등을 비롯해 대원미디어,팬엔터테인먼트(1,578원 ▲3 +0.19%), 예당, 초록뱀, 키이스트 등 엔터주들이 대거 편입돼 있다.

이날 기관 매물폭탄을 맞은 종목 중에서는 올 하반기 중소형주 랠리를 이끌어온 종목들이 눈에 띈다. 이날 기관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추정치 기준)에는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주를 비롯해 카지노주파라다이스(15,070원 ▲250 +1.69%), 바이오주씨젠(23,400원 ▲50 +0.21%), 게임주컴투스(34,450원 ▲650 +1.92%)등이 대거 편입돼 있었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에스엠 등 일부 기관들이 많이 담았던 종목들이 실적이 안 나오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실적 신뢰감이 사라진 것"이라며 "특히 일부 실적이 좋았던 종목들로도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지수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 유입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가 1900 밑으로 떨어진 날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후 기관은 코스피지수가 1900 이하에서 낙폭을 키울 때마다 저점매수에 나섰다.

이날도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722억원을 순매수했는데 1412억원 어치가 코스피 대형주(시총상위 1~100위) 종목이었다. 중형주(101~300위), 소형주(301위 이하)에 대한 순매도는 285억원, 46억원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53% 하락한 가운데서도 대형주 지수의 낙폭은 0.44%에 그쳤다. 중형주, 소형주 지수의 낙폭은 각각 0.80%, 1.60%로 코스피 시장 평균 수익률에 비해 저조했다.

관심은 이번 매도폭탄이 일시적인 것인지, 중소형주 랠리가 끝나고 대형주 시즌이 돌아온 것인지다.

◇중소형주 랠리 끝? 엇갈린 전망=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세가 본격화되면 중소형주의 낙폭이 대형주에 비해 더 크다"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수록 거래량이 줄어들고 이는 유동성 부족으로 현금화가 어려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악화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1880~1900을 하향 이탈한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코스피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되면 중소형주에 대한 이탈조짐도 더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소형주의 현재 급락세는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팀장은 "코스피 종목과 달리 코스닥종목은 실적에 비해 고평가된 경향이 있었다"며 "현재 중소형주 약세흐름은 주가가 실적에 수렴하는 과정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현 조정이 끝난 후에는) 중소형주 강세는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형주 주가가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바닥다지기 국면일 뿐 본격반등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동차, 조선 등 업종에서 오늘(16일) 강한 상승흐름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이들 업종의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소형주를 흔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주, 경기민감주에 비해서는 경기방어주, 중소형주의 전망이 더 밝다"고 말했다.

김정환 연구원 역시 "대형주 쪽의 가격조정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기는 하지만 문제는 미국 등의 외부변수"라며 "유럽계 자금이 유로재정위기 악화우려로 매수하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자금 역시 경기불안 우려로 지속적으로 파는 등 수급공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