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中상해종합지수 장중 2000하회, "빨라도 12월, 늦으면 내년돼야 경기반등 기대"
중국 정권교체가 단행됐음에도 증권가에서 기대했던 중국발 훈풍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증시호재로 여겨지는 중국 경기부양이 본격화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경기와 연동돼 움직이는 국내 소재, 산업재 업종에도 당분간 보수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19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2.26포인트) 오른 2016.98로 마감했지만 장중 변동폭이 전일 종가(2014.72) 대비 1.12%에 이를 정도로 컸다. 이날 상해종합지수는 2013.25로 약보합 출발한 후 낙폭을 키우다 오후 들어 1995.72까지 떨어졌다. 2009년 1월 이후 3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직을 넘겨받은 후 본격적으로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올 하반기 들어 발표한 수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시진핑 주석 취임을 계기로 본격 집행된다는 기대감이 국내는 물론 중국증시에도 반영됐다.
이같은 기대감에 상해종합지수는 10월29일 2058.94를 기록한 후 불과 나흘 만인 이달 2일 2117.05까지 올랐다. 하지만 상해종합지수는 이내 약세로 전환, 이날 장중 2000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2일 이후 상해종합지수의 낙폭은 4.73%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낙폭(-2.12%)의 2배에 달했다.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만 중국 경기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이후 중국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의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8조위안에 달해 2008년 금융위기 때 중국이 쏟아부은 4조원의 4배 이상에 달한다"며 "하지만 이 자금이 집행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실망감이 중국증시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내년 중국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등 양회(兩會) 이후에야 중국 신정부가 계획했던 부양책을 본격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부양시기가 늦어진 데 따른 공백이 우리 증시, 특히 소재, 산업재 등 중국관련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모멘텀이 살아나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 시기가 내년까지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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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구원은 "이달말 쯤 중국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을 결정하면 경기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중국 경기선행지표가 최근 2~3개월 연속으로 호조세였는데 내달 중순 경기지표에서 실제로 경기반등 조짐이 확인되면 중국 뿐 아니라 국내증시의 중국관련주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눈높이를 한 단계 더 낮춰야 한다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더라도 국내 소재, 산업재 등의 기대치는 낮춰야 한다"며 "2005~2007년 중국 버블이 형성되던 때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대하기 힘든 향후 상황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