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경기지표 불확실성에 발목.. "박스권 장세 전망" 우세
투자자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20일 코스피는 밋밋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64% 오른 1890.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시장 총 거래대금은 3조6600억원으로 전날(3조2571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4조원대를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도 장 초반에는 1.3% 이상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지만 이내 상승폭을 줄이며 0.71% 오른 데 그쳤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1조8973억원으로 이틀 연속 2조원대를 밑돌았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한 데다 그리스 재정위기도 다시 봉합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며 해외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장 초반만 해도 우리 증시의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최근 2개월래 가장 높은 상승률(1.65%)을 기록한 데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2% 이상 오른 데 비해 국내 증시의 상승률이 조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외증시가 마감된 이후에야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소식이 전해졌고 이는 국내증시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재정절벽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이번 주부터 발표될 주요국 실물경기 지표도 불확실해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1800계약 이상 순매수했지만 이는 경기 모멘텀 기대감이라기보다 단기적으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최대 쇼핑시즌을 일컫는 말)에 대한 기대감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은 매수세가 지속될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이 추수감사절로 이틀 휴장한 데 따른 불확실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날 장 초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줄곧 내다팔았던 점, 이에 따른 베이시스 악화로 프로그램매매가 장중 한동안 순매도를 기록했던 점을 보면 현재의 증시는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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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이날 증시에는 재정절벽 관련 우려가 잦아들면서 그간 밀렸던 부분을 만회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미국변수가 가장 큰 상황에서 미국경기 지표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다음 주나 돼야 증시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지표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나마 미국 행정부-의회가 연내 협상타결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덕에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은 크게 줄었고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졌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내년 1분기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겠지만 코스피 1800 하단으로 떨어질 정도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낙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이달부터 내달 중순까지 발표될 주요국 경기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곧 발표될 중국 등의 경기지표가 좋게 나오면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지수의 반등폭이 커질 수 있다"며 "만약 주요국 지표가 썩 좋지 않은 경우에는 지금처럼 내수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