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2년여만에 86엔 돌파 …아베 효과 어디까지

엔/달러, 2년여만에 86엔 돌파 …아베 효과 어디까지

권다희 기자
2012.12.28 08:36

엔/달러 환율이 2010년 8월 후 28개월 만에 86엔 선을 돌파하는 등 엔화 약세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중 86.15엔을 기록하며 전날 85.63엔 보다 상승, 지난 2010년 8월 중순 후 처음으로 86엔대를 기록했다.

엔화는 일본 의회해산이 공식화 되고 자민당의 총선 승리가 확실시된 이후 대대적인 통화완화책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2달간 급속히 절하 돼 왔으며 12월 한 달 만 3.7% 하락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제시하고 엔/달러 환율을 85~90엔 범위로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엔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행(BOJ) 총재도 자신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으로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키트 쥬커스 소시에떼제너럴 투자전략가는 "모두가 아베의 발언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발언이 현실화되기 전 엔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숀 오스본 TD증권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BOJ가 1월 통화회의에서 완화정책을 확대할 것이라 보고 있다"며 "BOJ가 충분히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쓰지 않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면 이는 BOJ의 독립성을 헤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가 계속해서 BOJ의 독립성을 위협한다면 엔 반등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에프엑스프로의 사이먼 스미스 투자전략가는 "엔은 아베 정부의 강경한 어조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2010년 말 BOJ가 개입한 후의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베 효과'에 따른 엔 약세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주요 투자기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모넥스 유럽, 씨티그룹, 유니크레디트, 모간스탠리, 웨스트팍 등 지난 분기까지 6분기 동안 엔/달러 환율을 가장 잘 예측한 투자은행들은 지난 주 블룸버그 조사에서 엔/달러 환율이 연말 83엔/달러대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버트 레니 웨스트팩 뱅킹 투자전략가는 "일본은 외국 투자자들이 엔을 보유하는 게 매우 매력적이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시스템적으로 엔을 이 정도까지 떨어뜨리긴 꽤 어렵다"며 내년 6월 말 엔/달러 환율이 81엔대로 하락(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숀 칼로우 웨스트팩 뱅크 투자전략가는 엔이 다시 반등하는 게 시간문제라고 주장하며 2013년 말 엔/달러가 다시 79엔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OJ의 움직임이 안전자산 수요를 막을 만큼 공격적이진 않으리란 전망이다.

칼로우는 "BOJ 통화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아져 왔다"며 "그러나 BOJ는 늘 통화완화 정책에 의구심을 가져왔고 반면 연준이 더 즉각적이고 공격적으로 부양책을 펴 왔기에 이번에도 연준이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그린 웨스턴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 외환 딜러는 엔/달러가 연말 82엔대로 다시 하락(달러 대비 엔 상승)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의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엔 수요를 늘릴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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