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엔 약세가 이어지며 일본 증시를 연중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중 86.64엔/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중 86.15엔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 8월 중순 후 처음으로 86엔대를 기록했다.
엔화는 일본 의회해산이 공식화 되고 자민당의 총선 승리가 확실시된 이후 대대적인 통화완화책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2달간 급속히 절하 돼 왔으며 12월 한 달 만 3.7% 하락했다. 연간으로는 달러대비 12% 하락했다. 2005년 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엔 약세에 일본 증시 닛케이지수는 2012년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0.7% 상승하며 21개월 고점까지 올랐다. 특히 닛케이의 올 한해 23%나 급등하며, 연간 상승률이 2005년 후 7년래 가장 높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제시하고 엔/달러 환율을 85~90엔 범위로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엔이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상당하다.
JP모간체이스는 28일 2013년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80~90엔으로 내놨다. 앞선 전망치는 75~85엔이었다. JP모간은 BOJ가 통화정책을 더 완화할 가능성과 계속적인 무역적자 등을 이유로 전망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상공회의소 회장이 적정 환율로 달러당 85~90엔을 제시했다.
오카무라 타다시 일본 상공회의소 회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달러당 90엔이 일본 산업기반의 공동화를 막고 기업들의 만족스러운 순익 창출을 위한 이상적인 환율"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엑스프로의 사이먼 스미스 투자전략가는 "엔은 아베 정부의 강경한 어조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2010년 말 BOJ가 개입한 후의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베 효과'에 따른 엔 약세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주요 투자기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모넥스 유럽, 씨티그룹, 유니크레디트, 모간스탠리, 웨스트팍 등 지난 분기까지 6분기 동안 엔/달러 환율을 가장 잘 예측한 투자은행들은 지난 주 블룸버그 조사에서 엔/달러 환율이 연말 83엔대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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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니 웨스트팩 뱅킹 투자전략가는 "일본은 외국 투자자들이 엔을 보유하는 게 매우 매력적이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시스템적으로 엔을 이 정도까지 떨어뜨리긴 꽤 어렵다"며 내년 6월 말 엔/달러 환율이 81엔대로 하락(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숀 칼로우 웨스트팩 뱅크 투자전략가는 엔이 다시 반등하는 게 시간문제라고 주장하며 2013년 말 엔/달러가 다시 79엔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OJ의 움직임이 안전자산 수요를 막을 만큼 공격적이진 않으리란 전망이다.
칼로우는 "BOJ 통화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아져 왔다"며 "그러나 BOJ는 늘 통화완화 정책에 의구심을 가져왔고 반면 연준이 더 즉각적이고 공격적으로 부양책을 펴 왔기에 이번에도 연준이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그린 웨스턴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 외환 딜러는 엔/달러가 연말 82엔대로 다시 하락(달러 대비 엔 상승)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의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엔 수요를 늘릴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