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그룹 동반성장 1000억 PEF 설립한다

[단독]현대차그룹 동반성장 1000억 PEF 설립한다

박준식 기자
2013.01.30 05:36

새 정부 중소기업 투자확대 요청에 화답…2월 금감원 설립신고

현대기아차그룹이 부품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해 1000억 원 규모 사모투자펀드(PEF)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현대차(527,000원 ▼11,000 -2.04%)그룹은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을 통해 160억 원 가량을 출자하고, 기관 투자가들에게서 추가 자금을 유치해 10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투자용 PEF 설립 준비를 사실상 끝냈다.

HMC증권은 이 PEF의 설립 신고서를 2월 중 금융감독원에 낼 예정이며, 펀드 운용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펀드에는 교보생명과 농협, 신한생명,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 출자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 펀드를 통해 우량한 부품 협력사 3, 4개를 선정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형태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구매본부가 거래하는 협력사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 대상이다. 투자금 회수는 3~4년 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실무를 맡는 도미누스는 유진그룹 계열 유진자산운용에서 PEF와 대체투자 사업부가 독립해 세워진 사모펀드 운용사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과 도이치방크를 거친 정도현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도미누스는 최근 GS글로벌의 자회사인 에너지설비업체 디케이티(DKT)에도 500억 원 가량을 우선주 형태로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주문에 맞춰 현대차그룹이 재계에서 가장 먼저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며 "앞으로 이런 방식의 대기업 주도 중기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PEF 설립은 새 정부 정책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말 재계 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후 새 정부와 함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토록 계열사들에 요청했고, HMC증권은 곧바로 상생 투자 목적의 PEF 조성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09년 '오가닉 그로스'라는 이름의 관계사 투자용 PEF를 조성했었다. 이 PEF는 그룹 계열사 지배구조 조정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동반성장 투자를 위한 PEF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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