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장세 속 '나홀로' 웃는 펀드 있다

도돌이표 장세 속 '나홀로' 웃는 펀드 있다

오정은 기자
2013.02.07 17:30

한국밸류·IBK·신영자산운용 가치·배당주 펀드 '두각'...'한국투자 네비게이터'도 선전

올 초부터 2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다시 1930선까지 밀리며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후퇴하자 국내 주식형 펀드 성적이 부진해졌다.

하지만 지수가 올랐다 하락하는 '도돌이표' 장세에서도 일부 펀드는 뛰어난 운용력을 발휘, 3개월 만에 최고 8%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한국밸류10년투자 100세 행복', 'IBK밸류코리아''신영밸류고배당' '한국투자네이게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월6일 종가기준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506개 중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 1(주식)(A)의 3개월 수익률이 8.37%로 1위를 차지했다. IBK자산운용의 IBK밸류코리아[주식]A가 7.36%,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1[주식](A)이 7.30%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가치주·낙폭과대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운용설정액이 10~150억원 대로 소형 펀드가 많았다.

연말을 넘기면서 배당수익이 기준가에 반영되며 배당주 펀드도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주식)C1이 6.91%의 수익률을 올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배당효과로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며 "저금리 시대 정기적인 '인컴'을 주는 고배당주가 시장에서 각광받으며 배당주를 일정 부분 들고 가는 장기투자 펀드도 그 수혜를 봤다"고 분석했다.

3개월 수익률 상위 펀드 중 운용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펀드로는 유일하게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자 2(주식)(A)는 6.19%,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가 5.85%를 기록하며 시장을 이겼다.

최근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의 한국 주식 매도에 대형주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고려할 때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많이 투자하는 네비게이터 펀드의 선전은 이례적이다.

오 연구원은 "연초에 수익률이 좋은 배당주 펀드 사이에 대형주 펀드인 네비게이터가 올라있는 것은 운용을 잘 했다는 뜻"이라며 "다른 대형성장주 펀드가 투자하지 않았지만 최근 급등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았을 것이다"고 해석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 팀장은 "통신, 유틸리티, 제약을 비롯해 최근 성과 좋았던 음식료, 유통업종에서 종목을 잘 고른 것 같다"며 "최근 주가가 오른 금융주도 일부 비중을 유지했던 것이 최근 수익률 호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독보적인 성적을 올린 중소형주 펀드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 상위권에서 밀렸다.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는 1.75%,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 1[주식](A)는 -1.71%를 기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중소형주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 초에는 이례적으로 중소형주가가 좋지 않았다"며 "대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이 대기업 납품사인 중견·중소기업으로도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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