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베노믹스' 공개 지지…엔약세·닛케이 급등

美 '아베노믹스' 공개 지지…엔약세·닛케이 급등

권다희 기자, 최종일
2013.02.12 16:13

美 지지·유럽 '엇박자'에 G20 재무장관 회의서도 엔저 저지 힘들 듯

미국 재무부 차관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이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이 장중 94엔 선을 넘나들고, 일본 증시는 2% 가까이 급등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이 디플레이션을 끝내고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지지 한다"며 "구조개혁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거시 경제 정책들이 동반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아베 신조 자민당 정권의 디플레이션 타개책 '아베노믹스'에 대한 지지 의사로, 미국이 '아베노믹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아베노믹스' 지지는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쳐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2010년 5월 후 고점(엔 저점)인 94.465엔/달러까지 치솟았다. 12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장중 내내 94엔대를 유지한 후 북한의 3차 핵실험 감행 소식으로 93엔대로 소폭 되밀렸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 종합지수도 전일대비 1.94% 급등한 1만1369.12으로 마감했다. 미 재무부 차관의 '아베노믹스' 지지 발언과 더불어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이 증시 부양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게 호재가 됐다.

아마리 경제재정·재생상은 정기 기자회견에서 "주식 가격이 더 높아지는 게 낮아지는 것보다 좋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주식 가격이 일본 기업들의 가치를 여전히 저평가하고 있어 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엔 매도세가 주춤하는 양상이었다. 오는 15~16일 모스크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환율 관련 의제가 부상할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재무차관의 발언과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 기대감으로 엔 매도세는 다시 늘었다.

사카사이 유키 바클레이즈 외환 투자전략가는 "엔이 미 재무차관의 발언에 반응하고 있는 듯하다"며 "G20이 일본을 지목하며 비판을 가하지 않는 한 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시 히로이치 SMBC 닛코 증권 매니저는 "환율이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에 민감하게 움직여 왔고 G20에서 나오는 모든 발언들이 엔 매수세를 촉발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며 "그러나, 미 재무차관이 일본의 디플레 종식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이 같은 우려가 줄었다"고 말했다.

밀러타박의 앤드류 윌킨슨 투자전략가는 "(미 재무차관의 발언은) 엔 약세에 문제가 없다는 암묵적인 발언"이라며 "엔 약세로 일본 경제가 추격을 하고 있지만 일본이 의도적인 통화 가치 절하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지와 유럽의 '엇박자'에 이번 주말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이 의제로 논의되다 할지라도 일본에 제동을 걸만한 국제사회의 조치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너드 차관에 앞서 사실상 미국을 대변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데이비드 립튼 부총재도 지난 주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재생상과의 회의에서 "일본 경제가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2%가 적절한 (인플레이션) 목표"라고 일본 정책을 지지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로존은 이견차로 G20에서 엔저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힘들 전망이다. 유로존 리더국인 독일과 프랑스 간 엔저(유로화 강세) 불만에 대처하는 방식이 엇박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환율 정책에 대한 정치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로화 가치에 대한 중기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독일 정부는 엔저를 비판하면서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시장 개입이란 방식에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 최근의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을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것으로 정당화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상적인' 정책 수행 과정에서 엔저가 결과적으로 초래됐다는 논리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12일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전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지속되고 있는 디플레이션 정체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통화 및 경제 정책을 견고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은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출범 2개월 만에 지지율을 70%대로 끌어올렸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8~10일 성인 남녀 1072명을 상대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71%를 기록했다. 출범 직후인 지난해 12월 65%에서 지난달 68%에 이어 지지율이 2회 연속 높아진 것은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내각 후 처음이다.

아베는 지난해 12월 집권 후 엔화 가치를 떨어트리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주문하고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제 회복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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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권다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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