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장관 후보직 사퇴와 관련해 ICT(정보통신기술)업계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출범을 놓고 여야 간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수장마저 사퇴하면서 정책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김 내정자는 4일 국회에서 사퇴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명령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웠다"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고 했던 마음을 접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ICT 업계는 김 내정자가 벤처신화의 주역이자 업계 전문가로, 누구보다 ICT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높고 비전이 크다는 점에서 창조경제를 이끌 미래부 장관 수장으로서의 김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해 누구보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사퇴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국적논란 등 장관 내정 초기부터 사회적 논란이 컸고, 미래부 출범이 각 정부부처 및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김 내정자가 장관이 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장관 개인의 산업에 대한 이해, 정책 비전도 중요하지만 미래부가 새로 만들어지려면 무엇보다 정치력이 필요한데 그것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 사퇴와 함께 국가 ICT 정책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래부 조직 출범이 요원한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를 또 지명하고 검증을 거치는 과정만 해도 상당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정책공백이 지속될 수록 무분별한 과열경쟁으로 소비자 후생은 후퇴하고, 글로벌 경쟁에서도 중국 등 신흥세력에게 ICT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