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KT "경쟁사 보조금 너무해" vs SKT·LGU+ "시장과열 주범이 누군데"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사업자간 신경전도 극에 달하고 있다.
과도한 휴대폰 보조금 지급 등으로 마케팅전이 치열한 가운데 경쟁 사업자가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며 상호 비방에 나서고 있는 것.
KT(63,900원 ▲300 +0.47%)는 6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자사 영업정지 기간에SK텔레콤(98,300원 ▲2,400 +2.5%),LG유플러스(17,600원 ▲470 +2.74%)등 경쟁사가 과도한 보조금으로 시장 혼란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T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에 이어 이통 3사 중 마지막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달 13일까지 KT는 휴대폰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을 못한다.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자사 영업정지가 시작된 날부터 휴대폰 출고가 수준으로 과도하게 판매점에 리베이트를 지급한다고 주장했다. 최신 스마트폰 모델별로 경쟁 이통사 판매점이 주는 보조금 자료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KT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일까지 갤럭시S3, 옵티머스G, 베가R3LTE의 경쟁사 판매점 리베이트(LTE720 요금제 가입 조건)는 각각 88만원, 100만원, 91만원이다. 출고가를 웃돈다.
이같은 과도한 보조금으로 인해 자사 가입자가 타사로 옮겨가는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했다는 게 KT의 주장이다.
KT에 따르면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기간 중 2만6000건,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중 2만5000건이었지만 KT가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는 3만8000건으로 늘었다.
KT는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혼탁을 주도하는 사업자에 대해 즉각적인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즉각 반발했다. 영업정지로 가입자 이탈이 많아지자 경쟁사 탓으로 돌리며 시장안정화를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사 영업정지 기간 방통위의 시장 안정화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일부 기종의 리베이트가 100만원을 웃돈 바 있다"며 "KT가 시장 과열을 지적하는 것은 결국 타사 영업정지 기간에 확보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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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KT는 앞서 경쟁사의 영업정지 기간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 시장을 과열시키고 신규가입자를 대거 모집한 바 있다"며 "유통구조를 스스로 무너뜨린 점을 간과하고 경쟁사를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통사간의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방통위의 제재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통위는 지난해 12월25일부터 1월7일까지 이통사의 보조금 과다 지급에 따른 사실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영업정지 기간 중 위반 사업자에 대한 과징금 등 추가제재 가능성이 나온다.
한편 이통사의 순차적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경쟁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월 이통3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16만3720건. 영업제한에 들어가기 전 막판 보조금 마케팅이 치열했던 지난해 12월(116만8537건)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통3사의 난타전을 보는 소비자들의 시선도 따갑다. 직장인 이모씨는 "어제과 오늘, 이곳과 저곳의 휴대폰 가격이 천지차이인 상황에서 마음 놓고 통신사 매장을 찾을 수 있겠냐"며 "서로 경쟁사가 시장 혼탁의 주범이라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업자들이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