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재형펀드, 단돈 만원으로 투자하세요"

[기자수첩]"재형펀드, 단돈 만원으로 투자하세요"

오정은 기자
2013.03.13 06:33

"7년씩이나 펀드에 투자하려는 고객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재형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 영업점 직원들은 요즘 울상이다. 실적 배당형 상품에 장기 투자하려는 고객이 은행권만큼 많지 않아서다.

재형펀드는 재형저축과 마찬가지로 7년을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7년간 글로벌 경제 상황이나 주가지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부담스런 대목이다.

지난 7년간 펀드 수익률도 그리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대형' 충격 탓에 적립식·거치식 투자자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가 나타나는 경우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 없이는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기도 어렵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달리 보면 장기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재형펀드의 비과세 혜택을 누릴 '묘수'로 1만원 투자를 제안한다. 매달 10만원씩 7년간 불입할 생각을 했던 투자자라면 1만원씩 10개 펀드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아니면 1만원씩 2~3개 펀드도 괜찮다는 것. 소액인 1만원으로 7년을 유지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증시가 급락할 경우 분기별 한도(300만원)까지 추가 불입을 하는 전략이다.

재형펀드는 전환이 불가능해 분산투자는 필수다. 유무상 우리투자증권 상품팀 차장은 "재형펀드는 장기투자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나눠 갖고, 운용사별로도 최대한 분산투자해야 한다"며 "지수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될 경우 불입을 멈추는 등 전략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실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받는 일부 펀드는 매년 시중금리의 2배 가까운 수익을 냈다. 단돈 1만원으로 펀드에 가입, 기간을 길게 가져가되 시의 적절하게 분할매매하는 '묘수'를 쓴다면 재형저축 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다. 과거 실적을 우선 따질 것인지, 미래 기대 수익을 염두에 둘 것인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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