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1조 핵심 계열사 인적 분할 추진…순환출자 해소 등 포석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2개 회사로 나누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진그룹은 이 과정을 거쳐 지주회사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25,050원 ▼150 -0.6%)은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이 21조원을 넘고 시가총액도 3조원을 웃도는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이번 기업분할은 일단 순환출자 해소 노력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는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나 추가 출자를 금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재계에서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하나대투증권과 대형 법무법인 2곳을 자문사로 정해 지주사 전환 실무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그룹은 다음달쯤 관계당국에 대한항공 분할 등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우선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대한항공홀딩스(가칭)와 사업 자회사인 대한항공으로 나누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한항공홀딩스가 새 대한항공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중간지주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정석기업→한진(19,680원 ▲140 +0.72%)→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돼있는데, 대한항공홀딩스나 한진이 정석기업을 흡수합병하는 경우 순환출자가 해소된다.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는 한진(9.90%)이며 조양호 회장(9.63%·사진)을 포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모두 25.6%다.
재계나 금융투자업계에선 한진그룹 대주주들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한진을 통한 지주자 전환 가능성을 예상해왔다. 일각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등을 위해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여부는 경영진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후 "지배구조를 개선할 계획이 있지만 현재로선 확실히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거래관계자는 한진의 지주사 전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