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심, 이번엔 '커피빈'과 손잡고 커피음료 유통

단독 농심, 이번엔 '커피빈'과 손잡고 커피음료 유통

장시복 기자
2013.03.20 11:25

커피빈과 RTD 등 업무제휴 추진… 글로벌 茶기업과 홍차RTD도 선봬

농심(380,000원 ▼1,500 -0.39%)이 커피사업의 보폭을 키우고 있다. 녹용성분이 함유된 강글리오커피를 출시한데 이어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계 커피전문점 커피빈과 손잡고 커피음료사업을 전개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커피빈과 사업제휴를 위한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이다. 우선 RTD(Ready-To-Drink)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TD란 편의점·마트 등에서 구입해 바로 마실 수 있는 캔·컵·페트병 커피음료를 말한다. 국내 시장은 약 7000억원 규모로, 매년 30%씩 급성장하는 추세다.

제휴가 이뤄지면 커피빈이 원두 또는 커피추출액을 제공하고 농심이 이를 가공해 음료화한 뒤 유통하게 될 전망이다. 양사는 또 품질관리 기술, 제품 연구·개발, 패키지디자인 등에서도 협력하게 된다.

커피빈은 맛을 앞세우는 보수적인 영업정책을 가진 커피체인으로 알려져있다. 국내 매장수(270개)로는 8위권이나 가맹점을 두지않고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외부업체와 제휴를 통한 판로확보에도 소극적이었다. RTD제품은 2010년 미국 본사에서 직수입해오다가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말 이뤄진 농심의 제안을 커피빈은 매우 깐깐하게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사와의 협의는 끝났고 미국본사의 최종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그동안에도 식품업체와 커피전문점간의 합종연횡은 활발했다. 커피빈을 제외한 메이저 커피전문점들은 대부분 식품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식품기업은 전문점의 브랜드 인지도와 맛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고, 전문점은 식품기업의 대량 생산시설 및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윈윈'(win-win)이 가능해서다.

국내 최대 인스턴트 커피기업 동서식품이 스타벅스와 함께 RTD 시장에 뛰어들었고, △롯데칠성(121,800원 ▲1,000 +0.83%)-엔제리너스 △푸르밀-카페베네 △동원F&B(44,700원 ▲700 +1.59%)-할리스 △광동제약(8,460원 ▲30 +0.36%)-드롭탑 등이 짝을 이루고 있다. 당초 웅진식품과 광동제약은 각각 할리스, 탐앤탐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가 결별했다.

농심은 지난 1월 말 녹용 성분이 함유된 커피믹스 '강글리오 커피'를 처녀작으로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실험적' 성격이 짙다. 이번에 세계적 커피전문점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커피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간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이와 별도로 강글리오 커피 후속 제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커피빈 본사 측과 제휴 논의가 최종 확정될 경우 농심의 유통력과, 커피빈의 브랜드 파워 시너지 효과로 경쟁 업체들을 긴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심은 차(茶)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혀 음료사업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은 이날 글로벌 차 전문기업인 이토엔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홍차 RTD '티스티'(TEAS' TEA) 2종을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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