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를 즐기는 법? 日펀드 반년새 50%↑

엔저를 즐기는 법? 日펀드 반년새 50%↑

김은령 기자, 오정은
2013.05.10 17:24

[엔저공습] 일본펀드 지금이라도 올라탈까?… ELS 등 대안도 주목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하며 '엔저 공습'이 발령되자 일본펀드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규모를 더 늘려야 할지, 환매해 차익을 실현할 지 고민에 빠졌다.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6개월 50%에 달해 국내 펀드 투자자에게는 부러운 걱정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실물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가파른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나타난 만큼 일본 관련 ELS(주가연.계증권) 등 대안투자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한다.

◇"수익률 50%…日 실물경기 개선 지금부터"=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 펀드는 최근 6개월간 평균 50.3%의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일본 주식이 고공행진을 지속한 때문이다.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14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입 규모가 단연 돋보였다.

개별 펀드별 수익률은 KB스타재팬인덱스(주식-파생) 펀드가 60.6%로 가장 높았고 하나UBS일본배당 펀드도 59.3%를 기록했다. 한화재팬코아, 미래에셋재팬인덱스 펀드 등도 각각 57%를 보였다.

다만 엔저 영향으로 환헤지 여부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났다. 환헤지형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6개월 간 평균 52.8%를 기록한데 비해 환노출형 펀드의 경우 29.6%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저가 지속되면서 환노출형 상품의 경우 환차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최근 나오는 상품들은 환헤지 상품들이 많다"며 "당분간 엔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환헤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앞으로도 일본 투자가 유망하다는 전망이다. 정책 효과가 실물 경기로 전이되기 시작한 것이 경제 지표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가 경기에 반영돼야 하는데 최근 일본의 경제지표 중 소비 쪽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향후 무역, 수출 관련 지표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 숏ETF·日 ELS 어때요?=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 주식 직접 투자나 해외 시장에 상장된 일본 ETF(상장지수펀드), 엔화 관련 ETF 투자도 늘고 있다.

엔저에 직접 베팅할 수 있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엔화 숏 레버리지 ETF인 YCS US(ProShares UltraShort Yen)가 있다. 이 상품은 일간 엔/달러 하락률의 2배 만큼 수익을 낸다. 즉 엔화약세에 2배로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로 지난해 KDB대우증권이 출시한 '엔화약세베팅랩'이 투자한 대상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강력한 엔저 정책에 YCS US는 연초대비 27.16%의 수익을 냈다. 반면 엔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FXY, YCL(2배 레버리지) ETF는 연초대비 -12.45%, -23.94%로 손실을 기록 중이다.

김세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난해 말부터 가속화되며 엔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양적완화 정책의 목표는 일본 수출산업 육성으로, 이에 걸맞는 상품 및 종목에 대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엔화 상승에 역으로 베팅하는 YCS ETF외에도 일본 ETF와 미국 ETF를 이용해 닛케이225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해외 주식 직접 투자를 통해 일본 대표그룹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또 가격 부담에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일본 관련 ELS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나 일본리츠 인덱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등이 출시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KDB대우증권 등이 최근 일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을 내놨다.

장춘하 연구원은 "일본 주식의 가파른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생긴 상황에서 일본 자산을 기초로 하는 ELS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일본 정부의 정책이나 엔저 전망, 일본 경기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증시 하락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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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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