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국채 금리 역대 최고치
'버냉키 쇼크'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돌파했다. 지난해 7월12일 2.97%를 기록하며 2%대로 떨어진 지 11개월 만이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역대 최고치로 급등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금리를 전일대비 0.1%포인트(10bp) 급등한 3.04%로 고시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여파에 5거래일 만에 28bp 급등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6bp 오른 3.32%를 10년물 금리는 17bp 오른 3.58%를 각각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16bp 올라 각각 3.72%, 3.81%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0년물의 경우 지난 9월11일 첫 발행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에 머물렀던 심리적 저항선이 깨지면서 채권 시장의 수급이 무너진 상태"라며 "금리가 한 번 오를 때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대로 올라서면서 보험사 같은 투자주체가 매수 여력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0년물 국채 금리 급등으로 30년물에 돈을 묻었던 투자자들은 큰 폭의 손실을 보게 됐다.
채권은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떨어지는데 장기물의 경우 만기가 길어 금리가 1bp만 올라도 가격이 급락한다. 30년물 금리가 2.74%로 낮았던 지난 10월 11일 10억원어치를 산 투자자라면 8개월 가량 지난 현재 1억4500만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보게 된다. 증권사에 지급한 수수료와 세금까지 더하면 손실률은 15%에 달한다. 국채 투자시 수수료는 펀드 수수료보다 높기 때문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지금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전환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과 자산시장의 장기구도가 변하기 시작한 시점"이라며 "당분간 금리반락을 노린 단기매매보다는 기회를 노려 장기채 비중을 줄여나가는 보수적 대응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