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투매보다는 관망세 유지···증권사 PB, 원금보장형·단기투자상품 등 추천

"지금쯤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를 매입해도 될까요?"
'버냉키 쇼크'로 코스피가 연중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20일 함혜연(가명·59)씨는 개장 직후 거래하고 있는 증권사 PB센터 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150만 원대에서 매도했던 함씨에게 PB센터 직원은 매수를 권유했다. 아직 바닥은 아닐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던 그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기로 결정했다.
투자자들이 어느 때보다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예고라는 악재에 코스피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어서다. 21일 2% 이상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인 1806.02까지 떨어지며 18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지금과 같은 장에서 섣부른 행동을 했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투자 종목, 기간, 상품 등에 대해 꼼꼼히 살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흥분하면 지는 거다"= 증권사 PB센터 팀장들이 강조하는 제1의 투자덕목은 '침착한 대응'이다. 금융자산 규모 10억 원 이상의 슈퍼리치들의 장점 중 하나는 변동장에서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음은 불안하지만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섣불리 행동하지 않아 그만큼 실수도 줄인다.
성급한 마음이 불러일으킨 투매나 현금화는 지양하라고 충고했다. 신한PWM 목동센터 문우영 팀장은 "증시 급락세가 두드러지면 투매현상이 일곤 하는데 억대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은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최종 의사결정까지 시간을 훨씬 많이 쏟는다"며 "단기자금 용도가 아니라면 주식을 현금화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QE) 축소 스케줄을 구체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긴축정책이 시작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어떠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위험요소가 많이 따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관망 필요해···투자기간 '1년 이상' 고려를"=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다분히 높은 장에서는 투자기간을 가급적 짧게 가져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단기간 내 사용해야 할 자금이 아니라면 관망세를 유지하라고도 일렀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클래스갤러리아 그랜드마스터PB는 "지금은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기이기 때문에 투자 기간을 길게 잡고 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급한 용도로 쓸 자금이 아니라면 보다 관망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투자나 증시 관련 상품의 투자 기간을 1년 내외로 잡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적절하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분위기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 기간을 2~3년으로 길게 보고 가는 고객은 이전에 비해 크게 줄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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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투자는 NO!"= 지금까지 공격적인 투자자였다면 하락장에서는 태도를 바꿔볼 필요도 있다. 주식을 비롯해 원화가치, 채권 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 환경에서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군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리스크를 껴안고 직접투자를 하는 것 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증권(ELS)나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저녹인 스텝다운형 ELS도 투자해볼 만하다. 스텝다운형 ELS는 정해진 평가일에 지정한 주가만큼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지급하고 조기상환할 수 있는 구조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골드넛센터 정연아 팀장은 "주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든다면, 적극적으로 상품을 탐색하는 자세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