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으로 3대지수 2주 연속 하락
버냉키 쇼크로 이틀 연속 급락했던 미국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반발 매수에 힘입어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버냉키 쇼크에 이어 그리스 정정 불안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고,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41.08포인트, 0.28% 오른 1만4799.4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4.24포인트, 0.27% 상승한 1592.43으로 마감됐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39포인트, 0.22% 하락한 3357.2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S&P500지수가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최근 이틀 연속 급락함에 따라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번주에 전주대비 1.7% 떨어졌고, S&P500지수도 전주대비 2.1% 하락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이번주에 전주보다 1.97% 떨어졌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의 지난 19일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 발언의 쇼크는 이날도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리스 정정 불안 우려까지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는 등 여전히 불안했다.
하지만 제임스 블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 계획을 공개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 블라드 총재 "버냉키 출구전략 시간표 발표는 실수"
블라드 총재는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 양적완화(자산매입) 축소 및 중단 계획을 공개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블라드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FRB가 그런 발표를 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한 접근은 경제가 강해지고 있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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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는 지난 1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사실상 제로(0~0.25%)금리 기조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버냉키 의장은 회의 뒤 열린 회견에서 연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고 내년에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아예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FRB는 이번 회의에서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이에 대해 블라드는 FRB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춘 날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함께 발표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정책 행동은 정책 목표에 맞춰 하는 것이지, 시간표에 맞추는 게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블라드는 이번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진 2명의 멤버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안정 목표인 2%에 도달할 때까지 양적완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화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어 축소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 그리스, 정국 불안 고조
그리스 리스크가 이날 다시 불거졌다. 그리스 민주좌파당이 연립정부에서 이탈하면서 그리스 정국이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인 것이다.
21일(현지시간)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 영문판에 따르면 국영방송 ERT의 재개를 둘러싼 협의가 결렬되면서 민주좌파당이 이날 그리스 연정에서 이탈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의 신민당,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전 재무장관이 이끄는 사회당과 손잡은 민주좌파당은 연정 내 최소 정당으로 내각에 장관과 차관을 각각 2명씩 두고 있었지만, 이날 모두 철수시켰다.
신민당과 사회당, 민주좌파당은 최근 잠정폐쇄한 국영방송 ERT의 운명을 놓고 논의를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공공부문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흘 전 2600명의 인력을 해고하는 ERT 폐쇄 결정을 내렸지만, 사회당과 민주좌파당은 물론 노동계와 언론계 등의 반발이 컸다.
사마라스는 결국 ERT 재개에 반대했던 당초 입장을 접고, 새로운 방송국을 통해 2000명을 다시 고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회당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민주좌파당은 해고자 전원을 고용하라며 맞섰다.
민주좌파당의 연정 이탈은 사마라스 총리에게 큰 타격이 된다. 신민당과 사회당의 의석수는 전체 300석 가운데 과반수를 조금 웃도는 153석에 불과해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데 필요한 개혁안을 밀어붙이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좌파당은 14석을 갖고 있다.
◇ 유럽증시, 나흘째 하락
유럽 증시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급락했던 데 대한 반발로 반등을 시도하는 듯 했지만, 그리스의 정정불안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1.2% 하락한 280.4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수는 나흘 연속 내리며 주간 낙폭을 3.7%로 하락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내린 것은 벌써 5주째로 2년 만에 가장 긴 약세 행진을 기록했다.
주요국 지수도 일제히 내렸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7% 내린 6116.17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3658.04로 1.1% 하락했고, 독일 DAX30지수는 1.8% 떨어진 7789.24를 나타냈다.
한편 달러는 이날도 강세 랠리를 이어가 엔/달러 환율은 97.90엔대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5% 내린 배럴당 93.69달러에 체결됐다.
이날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87.80달러, 6.39% 내린 온스당 1286.2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