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없이 캐릭터 한류 선도한 '뚱'..어느덧 10살"

"애니 없이 캐릭터 한류 선도한 '뚱'..어느덧 10살"

김건우 기자
2013.07.15 06:13

[캐릭터강소기업]⑤디자인설 서민수 대표 "딸로 여기고 조심스럽게 키웠죠"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 없이도 성공한 캐릭터라서 더욱 자부심을 느낍니다."

국산 캐릭터 '미친 네살 뚱'(Ddung, 이하 뚱)이 올해로 탄생 10주년이 됐다. '뚱'은 여아 캐릭터다. 그동안 여아 캐릭터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뚱은 MD(머천다이징) 상품만 5000여 종에 이른다.

지난 10일 찾은 '뚱' 제작사 디지인설 본사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해 있다. 2층 단독주택을 개조한 사무실은 수천 개의 '뚱' 상품으로 가득차 있었다. 서민수 디자인설 대표(사진)는 직접 만든 '뚱' 피아노, TV, 의자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수많은 아이디어 상품으로 자신만의 '뚱 월드'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뚱'은 애니메이션 제작 없이 순수 캐릭터만으로 가치를 인정을 받은 작품이란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팬시 전문기업 바른손 출신인 서 대표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수 있는 제품에 단계적으로 캐릭터를 접목시켜 애니메이션 제작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낮추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서 대표는 "1990년대 후반 자체 캐릭터가 수십 개였던 바른손에서 캐릭터의 개발, 제품 제작 및 유통 구조를 배웠다"며 "애니메이션이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도구였다면, 거꾸로 사람들이 사고 싶은 제품을 먼저 선보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2년 임신 중이던 서 대표의 아내는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곱슬머리에 양 갈래를 묶은 '뚱'을 그렸다. 이후 태어난 아기가 아들이었던 서 대표는 디자인한 '뚱'을 딸이라 여기고 키우기로 결심했다.

'뚱'은 타깃 층이 3~40세로 광범위하고 MD상품이 인형, 의류 등을 비롯해 화장품, 가구, 모바일 게임 등으로 다양하다. 서 대표는 단순히 라이선싱 권리를 판매하지 않고 일일이 제품 디자인에 참여해 제품의 수준을 높였다.

덕분에 '뚱'은 국내보다 아시아, 유럽 등에서 더 인기가 많은 캐릭터로 발돋움했다. 일례로, 초창기 선보인 '뚱' 컬렉션 인형은 중국 내에서 정가의 10배 수준인 5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뚱' 화장품은 '보따리상'을 통해 중동까지 아름아름 확산됐다.

그는 "뚱은 동물이 아니라 사람 캐릭터라 꾸준하게 생명력을 유지시켜주는 게 중요하다"며 "모든 제품에 각기 다른 '뚱의 모습을 담고, 올해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제 '뚱'의 키즈카페, 뮤지컬 등 오프라인으로 사업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또 '뚱' 외에 개발된 9종의 캐릭터도 순차적으로 공개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그는 "캐릭터 사업을 시작할 때 생각했던 10단계 중 현재 3단계 수준까지 왔다"며 "그동안 '뚱'을 조심스럽게 키워 내실을 다졌다면, 이제는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시키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미운 네살 뚱'은 예쁜 게 착한 것이란 좌우명을 지닌 꼬마 소녀다. 어린이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알게 되는 나이를 일컬어 '미운 4살'이라고 하는 점에서 착안했다. 지난해 7월 '내 사랑 뚱' 애니메이션을 처음으로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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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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