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교원을 통해 본 동양매직 M&A 관전기

[기자수첩]교원을 통해 본 동양매직 M&A 관전기

박경담 기자
2013.07.24 16:44

동양매직 M&A(인수합병)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당초 인수후보로 유력하게 부각되지 않았던 교원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부터 뉴스였다. 교원그룹은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동양매직의 공시 다음 날 협상이 결렬되며 다시 한 번 반전의 주인공이 된다. 기업 역사상 첫 랜드마크 딜의 성공을 눈앞에 뒀던 교원그룹은 연이어 발표된 동양매직과 KTB PE가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교원그룹이 M&A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보수적 투자다. 교원그룹의 유보현금은 1조원이 넘지만 ‘저가 매수’ 전략을 고수하는 탓에 그간 M&A 성과는 크지 않았다. 소규모 학원업체와 정수기 업체 두 곳을 인수한 것이 전부다.

이번에 교원그룹이 제시한 동양매직 인수대금은 2300억원. 동양매직이 원한 2500억원과 200억원 차이는 협상이 결렬될 때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교원그룹이 정수기 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M&A 기회를 돈을 아끼려다가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원그룹의 두 번째 실패 원인은 M&A팀의 사기 저하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동양매직을 인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지와는 반대로 교원그룹 내 M&A팀의 위상은 떨어져갔다.

교원그룹은 지난해까지 봉세한 전무 등 M&A 전문가를 외부에서 충원하며 강화시켰다. 하지만 올 초 핵심인물들이 빠져나가면서 M&A팀이 축소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혼란기에 동양매직 딜을 맡은 실무 책임자는 M&A를 처음 진행한 경험 없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교원그룹의 M&A팀이 매각주관사였던 골드만삭스를 상대하기에는 경험이 너무 적었다고 지적했다.

사실 M&A 협상을 진행하며 벌어지는 가격 등과 관련한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갈등 관리다. 교원그룹의 패착은 협상 과정 중에 불가피한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경험치가 적었다는데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값비싼 경험을 치른 교원그룹이 1조원이 넘는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기업 역량을 강화할 새로운 M&A에 나설지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