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잘 나가는 경기민감주, 뭘 고를까

[내일의전략]잘 나가는 경기민감주, 뭘 고를까

김은령 기자
2013.09.03 17:56

외국인 선호 'IT·자동차' 5년만에 업황 꿈틀 '조선株' 주목

최근 2년간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주도주는 IT주였다. 지난 2011년 상승장에선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주도주가 사라졌다. 상반기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영향으로 대형주가 주춤하면서 중소형주 장세였고 6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이후 증시를 뚜렷하게 이끌어가는 업종 혹은 종목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7월 이후 회복장에서는 소재, 산업재가 돋보였고 이어 IT, 자동차가 상승하는 순환매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 민감 대형주들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향후 국내 증시를 이끌어나갈 주도주는 무엇이 될까.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IT, 자동차 등의 대형주를 꼽고 있다. 또 유럽 중심의 경기 회복세에 힘을 받을 수 있는 조선업종도 5년 만에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中·유럽 지표 호조에 조선·기계株 '강세'=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93p(0.46%) 오른 1933.74로 마감했다. 전일 중국 HSBC PMI(구매관리지수) 제조업지수가 50.1을 기록하며 확장 국면에 진입했고 유로존 PMI 제조업지수도 51.4로 2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럽, 중국의 경기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중국과 유럽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국내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건설경기에 영향을 받는 기계업종이 2.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이 3%씩 올랐고 두산엔진은 5% 넘게 상승했다.

조선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이 2.7% 상승했고 삼성중공업도 2.4%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1%대 상승세를 보였고 현대미포조선은 5% 올랐다.

반면 IT와 자동차주는 이날 하락하며 쉬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이 꾸준히 사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1%대 약세를 보였고 현대차, 기아차도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 선호하는 IT·자동차株 '주목'=이와 같이 최근 시장분위기는 대형 수출주 등 경기민감업종의 순환매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단기 반등으로 기술적 저항이 나타나는 가운데 오른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경기 민감주 중에서도 상승 근거가 뚜렷한 업종이 있다. 예컨대 외국인이 선호하는 IT, 자동차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등 전체적인 흐름이 양호하게 나타나며 경기민감업종 중심의 순환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가운데 외국인 매수 방향이 뚜렷한 IT, 자동차는 조정 시 매수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최근 순매수세를 이어간 8거래일 동안 전기전자업종을 9170억원 순매수했다. 운송장비(자동차,조선)업종은 44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유로존 경기 회복 영향을 크게 받는 조선주도 주목할만하다는 지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조선업황 불황이 서서히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최근 신조선가가 반등하고 있고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이미 수주 목표를 70-80%까지 달성하는 등 수주량이 늘면서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 IT와 자동차 등 시가총액 큰 종목 위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컨셉이 맞는 것은 조선, 소재업종"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화학, 철강 등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화학업종의 경우 정제마진이 최근 다시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통화가치 하락으로 정제마진 위축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9월 비수기 영향도 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철강 역시 중국 경기가 수출을 중심으로 바닥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 기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수균 연구원은 "소재, 산업재의 경우는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높은 LG화학, 포스코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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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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