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가 최근 4개월 동안 한국거래소를 출입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거래소 이사장은 누가 되나요"다.
거래소가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만큼 이사장 자리가 시장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거래소 임직원은 수장이 누가 되는지 당연히 관심이 크고 금융투자업계도 누가 이사장 자리에 임명되느냐에 따라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지를 가늠해 볼 수 있어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나 이사장 공모 이전에 K의원의 이사장 선임 유력설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데다, 지난 6월 공모에서 11명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 논란에 3개월여동안 공모절차 진행을 전면 중단한 것도 시장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11명 후보자 모두 자질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지적들이 나옴에 따라 재공모 논의가 불거지면서 이사장 공석에 따른 소모적인 논란은 한동안 더 지속됐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지난주 거래소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오는 2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올릴 3명의 후보자를 선택했다. 지난 5월 말 김봉수 전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지 4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야 새 이사장을 맞을 준비가 끝났다.
하지만 새 이사장이 선임되고 공식 취임 때까지 과정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다. 최종 후보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들에 대해서도 배후설과 자격 부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C후보는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력 국회의원이 민다는 둥, Y후보는 청와대 유력 비서관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식의 낙하산 논란이 여전하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유력 후보들의 증권사 사장 재직시절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강력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사장 공석기간 동안 거래소는 3번의 황당한 전산사고를 겪었고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재돌파하는 변화도 경험했다. 새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자본시장의 꽃 거래소는 금융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 역할 찾기에 전념해야 한다. 당연히 새로 취임하는 이사장은 하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