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웅진식품 1150억에 한앤컴퍼니가 인수

[단독]웅진식품 1150억에 한앤컴퍼니가 인수

박준식 기자
2013.09.27 18:04

2위 빙그레 900억보다 250억 앞서는 최고가 베팅…할인액 없이 SPA 체결

한앤컴퍼니가 1150억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한다. 이는 시장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가격이며 할인 없이 초기 제안 가격에 회사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27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을 위해 경쟁자들을 최소 200억원 이상 뛰어넘는 1150억원을 제안해 이날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을 면밀하게 실사한 결과 회사의 가치가 롯데칠성 등 대형사가 존재하는 가운데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PEF(사모투자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는 2등을 200억원 이상으로 앞서는 금액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뤄진 웅진식품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는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신세계푸드와 아워홈, 빙그레, 푸드엠파이어 등 5곳이 참여했다. 한앤컴퍼니를 제외하면 모든 후보가 SI(전략적 투자자)였다는 점에서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는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4~5년 사이의 단기간에 회사 가치를 올려 재매각을 해야 하는 FI(재무적 투자자)가 쟁쟁한 SI들을 가격으로 제압해서다.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 입찰 결과는 한앤컴퍼니가 1000억원을 제시하고 다른 후보들은 그에 약간 못 미치는 가격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탈락 후보를 중심으로 상당한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매각 자문사인 삼성증권이 법원 주도의 공적 거래를 주도하면서 한앤컴퍼니에 복수의 기회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삼성증권이 공적 입찰에 흥정이 가능한 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했다는 소문도 생겨났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이날 법원에 제시한 상세 보고를 통해 당일 입찰에 한앤컴퍼니가 1150억원의 최고가를 제시하고, 2위로 빙그레가 900억원을 제안했다는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이후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면서도 후보들의 제안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까닭은 한앤컴퍼니가 인수금을 마련할 블라인드펀드 투자자들의 승인을 얻고 동시에 우선협상자로서 인수자 실사 기회를 주기 위한 배려였던 차원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웅진식품이 예상을 훨씬 웃도는 가격에 매각되면서 웅진그룹의 회생도 탄력을 얻게 됐다. 당초 회생절차에 놓인웅진홀딩스(2,795원 ▲35 +1.27%)는 법정관리 졸업을 위해 웅진식품 매각을 통해 497억원을 확보하겠다는 다소 보수적인 계획을 법원에 제출했었다. 그러나 이 거래가 예상의 두 배가 넘는 흥행 성적을 내면서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위한 채무변제가 용이해진 것이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매각금으로 올해 내에 채무를 모두 갚아 법정관리 상태를 조기에 끝낼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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