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셧다운장기화 우려에 '하락'..다우 1만5000붕괴

[뉴욕마감]셧다운장기화 우려에 '하락'..다우 1만5000붕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3.10.04 05:06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폐쇄) 장기화와 부채한도 증액 문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다우지수 1만5000선이 무너지는 등 이틀째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36.66포인트, 0.90% 내린 1만4996.48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86포인트나 하락하기도 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5.21포인트, 0.90% 하락한 1678.6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40.68포인트, 1.07% 내린 3774.34로 장을 마쳤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사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부채한도 증액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부채한도가 상향 조정되지 않으면 피해 규모가 2008년 위기 때보다 더 끔찍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리세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지난달 비제조업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다만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후 들어 낙폭이 다소 줄었다.

글로벌 파이낸셜 프라이빗 캐피탈의 선임 전략가 마이크 소렌티노는 "오늘 시장이 특별히 깨닫게 된 점은 셧다운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며 "부채한도 상향 협상도 우려 사항이다. 정치권의 갈등이 잘 해결되면 (시장의 앞길에는) 훨씬 더 안전한 길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사흘째 지속..장기화 우려

시장은 당초 셧다운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금융계 인사들과 회동하고, 의회 지도자들과 면담을 한다는 소식에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백악관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회동이 끝난 후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회의에서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것을 반복했다"고 회담 결렬의 원인은 오바마 대통령에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제분석업체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노코미스트 더그 핸들러는 셧다운 기간이 일주일 동안 지속되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0.2%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995년 폐쇄 때처럼 21일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0.5%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자체 성장 전망치 2.2%가 1.7%로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재무부 "부채협상실패, 美경제 재앙 초래"..베이너 의장, 디폴트 막겠다

시장은 2014회계연도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부채상한 증액 협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부채한도가 상향 조정되지 않으면 피해 규모가 2008년 위기 때보다 더 끔찍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리세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낸 보고서를 통해 부채한도가 증액되지 않아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게 되면 이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잠재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신용시장은 동결되고 달러 가치는 급락하며, 미 국채 금리는 고공행진을 보일 것이다. 또 이 같은 여파는 전세계적으로 퍼져 2008년 위기에 버금가는 혹은 더 끔찍한 금융위기와 리세션이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11년 여름 부채상한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금융시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가계 자산 감소와 기업과 가계에 대한 금융 비용 증가, 민간 부문의 신뢰 하락 등을 거론했다.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우려가 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막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말을 인용해 베이너 의장이 연방정부 디폴트를 막기로 결정했으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참여하는 표결을 통해 부채한도 증액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한 의원은 "베이너 의장이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해 필요할 경우 공화당의 '해스터트 룰(Hastert Rule)'에 예외를 둘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해스터트 룰'은 공화당 의원 과반수의 지지 없이는 법안을 상정하지 않는 것으로 공화당이 지켜온 비공식적 원칙이다.

◇9월 ISM 서비스업 지수, 전망 밑돌아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경기는 시장 전망보다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9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4.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57.0을 밑도는 수치이다. 앞서 8월에는 58.6으로 200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달 새 4.2포인트 하락한 것은 2008년 11월 이후 최대이다.

아울러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지난주(~28일까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0만8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31만5000건을 하회했다. 이전주는 30만5000건에서 30만7000건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치는 3750건 감소한 30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실업수당을 지속적으로 받는 이들의 수는 지난달 21일 끝난 주에 293만명으로 10만4000명 증가했다.

◇ 유럽증시, 美 우려에 하락 마감

유럽 증시가 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유럽과 중국의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문 업무정지) 해소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독일 DAX지수는 0.37% 하락한 8597.91을, 프랑스 CAC지수는 0.73% 떨어진 4127.98을 기록했다. 다만, 영국 FTSE100지수는 0.18% 오른 6449.04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4% 하락한 309.55를 기록했다. 전일 지수는 한달여 기간 내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중국의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2.2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6월(53.7)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로 잠정치이자 예상치였던 52.1보다 높은 것이다. 전월(50.7)에 비해서도 1.5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4로 전월에 비해 1.5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55.6)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79센트, 0.8% 내린 배럴당 103.31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10달러, 0.2% 내린 온스당 1317.60달러에 체결됐다.

미 달러화는 셧다운 장기화와 부채협상 우려로 유로화에 대해 8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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