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 진단기반 종합지원기관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중진공의 '중소기업 성공 솔루션 역량 강화'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진단기반 종합지원 체계 구축에 나섰다. 중진공이 300만에 달하는 중소기업의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업종별, 지역별 현장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맞춤형 대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진공은 지난해 12월 금융형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돼 올해부터는 본연의 업무인 중소기업 자금지원 강화에도 여념이 없다. 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직접 신용대출, 특허담보대출 도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박 이사장을 만나 남은 목표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대담=송정렬 중견중소기업부 부장, 정리=김하늬 기자

-취임 후 중점을 둔 경영전략과 추진사업은 무엇인지.
▶ 지금까지 중진공에서 한 일 중 가장 보람된 건 우리 조직의 진로 정체성을 확실하게 잡았다는 점이다. 중진공은 그동안 정책금융기관의 역할과 통합지원기관의 역할을 두루 해왔는데 앞으로는 '진단'을 기반으로 한 '직접대출' 기관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잠재 성장기업에 대한 직접·신용 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인식을 바꾸고 중소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한 지원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해 올해 중진공의 슬로건도 '중소기업의 꿈을 성공의 꽃으로 피우자'고 바꿨다. 모든 중소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정책금융지원기관으로 방향성을 잡았고, 이를 위해 열정, 현장, 소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모든 임직원이 마음에 품도록 하고 있다. 늘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다보면 중소기업들의 변화가 느껴진다.
-박근혜 정부 핵심국정 과제인 '창조경제'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 창조경제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창조, 혁신, 융합인데 이건 중소기업이 가장 잘 해왔고, 앞으로도 그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중소기업은 새로운 기술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창조경제의 핵심인 융합을 통한 사업 진출수요가 대기업보다 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한 업무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한다면 중소기업은 멀티플레이어 양성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중소기업 직원들이 창업과 경영 전반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진공은 1994년부터 우수 중소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중소기업융합연합회를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전국적인 중소기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간 아이디어를 모으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따라서,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창조경제의 주역은 중소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인력난 해소 해법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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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문제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기존의 취업사이트는 회사 설립일, 업종, 재무제표, 생산제품 등 구직자들에게 와 닿지 않는 정보를 중점적으로 제공하다보니 특성화고등학교나 대학졸업생 등 우수한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진공은 지난해부터 '으뜸기업'을 발굴하고, 대학생 기자단을 뽑아 '스마일 스토리지(知)'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학생기자단이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 으뜸기업을 직접 방문해 취직자의 시선에서 회사의 궁금한 점과 현장에서 느낀 점을 직접 스토리지 사이트에 소개한다. 올해까지 으뜸기업 1004개를 발굴, 1004명의 인력을 매칭해 취업시키는 '천사(1004)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에게는 일정부분 장학금을 수여하는 '으뜸기업-희망사다리장학생' 사업을 한국장학재단과 협의 중에 있다. 현재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우수 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 재직자 성과보상금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일종의 중소기업 고용유지기금을 만들고 참여하는 중소기업에는 세제지원 혜택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판로 확보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요구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 중소기업 성공은 결국 제품이 많이 팔려야 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중진공은 지난해 중소기업유통센터(행복한백화점)의 4층을 모두 '히트500플라자'로 개편해 중소기업의 판로를 넓혔고, 인천공항 면세점, 한국관광본사, 인천항 여객터미널 등지에 11개의 중소기업전용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기전용판매장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령이 새롭게 제정되면서 공공기관의 다중이용시설에 중소기업전용판매장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중진공의 '청년창업사관학교' 학생들을 교육할 때도 마케팅과 판매를 염두에 둔 창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판로를 넓혀도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잘 팔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진공이 지난해부터 중기제품과 고가품을 비교분석 해 품질이 우수한 중기제품을 '스마트제품'으로 선정해 홍보하고,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려 노력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작년에 비비크림과 블랙박스 등 2개 품목과 올해 물티슈, 기능성 아웃도어 잠바 등 7건의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중소기업제품이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하다는 인식을 새롭게 알리기 위한 노력도 판로 확장만큼이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경제민주화 법안을 놓고 대기업 옥죄기라는 지적이 제기되는데.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불공정거래 개선을 위한 하도급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법안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시행된다면 대·중소기업이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공정한 경제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과세 대상에 중견·중소기업이 대거 포함되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새로운 법과 제도의 초기 부작용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중진공이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