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야구선수 출신 장지현 게임빌 사원
"야구 선수마다 자기만의 고유한 투구폼과 타격동작이 있습니다. 선수 출신만이 발견할 수 있는 디테일 요소를 살려 국내 최고의 실사형 야구게임을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잘나가던' 야구선수에서 게임개발자로 변신한 게임빌 장지현 사원(30)의 말이다. 장 사원은 현재 총 8000명의 KBO소속 구단 선수들이 등장하는 게임빌의 대표적인 시뮬레이션 야구게임인 '퍼펙트 프로야구' 개발에 참여, 맹활약하고 있다.
장 사원은 지난 2009년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야구계에서 '기록의 사나이'였다. 그는 2005년 대학야구선수권 대회와 전국체전에서 각각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사이클링 히트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는 것을 의미한다. 한 해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는 프로야구와 야마야구를 통틀어 한국야구 역사 100년 만에 최초였다.
장 사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배트를 잡았다. 타이거즈 2군 외야수까지 약 12년간 야구라는 한 우물을 팠다. 그러다 사실상 평생을 해왔던 야구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다가 2009년 온라인 야구게임 개발사에서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추천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의 그라운드가 바뀌었다.
장 사원의 첫 업무는 게임을 하다가 야구룰을 물어보는 유저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 야구룰이야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머릿속의 지식을 유저들에게 알기쉽게 전달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매일 새벽녁까지 배트를 휘둘렀던 뚝심과 성실함이 있었다. 월요일이면 주말마다 쌓인 수백통의 문의 메일을 처리하느라 밤을 하얗게 지새기 일쑤였다.
"야구에서는 선후배간의 많은 대화와 동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붙임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까지 더하니 직장에서도 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덕분에 그의 업무는 단순 상담업무를 벗어나 게임의 타격, 포구, 해설 등이 실제 야구와 얼마나 유사한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 등으로 점차 넓어졌다. 또 센서를 달고 동작을 기록, 캐릭터에 적용하는 모셥캡쳐 기법에 참여하는 것도 선수출신인 그의 몫이었다.
그는 올해 10월 게임빌로 자리를 옮겨 직장 생활의 2막을 시작했다. "야구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게임사에서 평소 꿈꿨던 야구 게임을 개발해보자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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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원은 "'퍼펙트 프로야구' 개발 초기에 수집된 실제 프로야구 선수의 데이터의 밸런스(균형) 형성을 도왔다"며 "선수출신의 장점을 살려 유저들에게 가장 현실성 있는 게임을 제공해 다른 야구 게임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여전히 현실세계의 그라운드도 누비고 있다. 장 사원은 일주일에 한번씩 사내 동호회 연습에 참석하고 있다. 장 사원의 합류로 게임빌 사내 야구동호회인 '치나마나'는 창단 1년 3개월 만에 첫 승을 거두는 쾌거를 거뒀다. 그가 모바일세계의 그라운드에서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