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등락에 '묻지마' 투기 우려 "투자 열흘 만에 급등락 반복…"

# 30대 초반의 직장인 W씨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걸 보고 시험삼아 열흘 전 1BTC를 90만원에 구입했다. 1BTC가 이틀 만에 120만원으로 오르자 30만원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가 '돈 되겠다' 싶어 다시 1BTC를 120만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50% 손실이었다. 불과 2~3일만에 1BTC 가격이 60만원으로 급락한 것. W씨는 "결국 손해를 보고 팔았다"며 "다시 가격이 떨어지면 사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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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장안의 화제다. 가상의 세계에서 소수에게 통용되다 관심에서 멀어진 린든달러와 달리 각국에 거래소가 개설되고 일부 국가에서는 공식화폐로 인정했다. 일부 프로그램에 능한 유저들은 제2, 제3의 사설거래소를 세우려고 준비 중이다.
◇시험 삼아 사본 비트코인, 차익거래 매력은?=시험 삼아 비트코인 매매와 계좌이체 등 거래를 해보기 위해 현금 10만원을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에 입금했다. KRW포인트를 충전해 환율에 따라 비트코인을 소량 구매할 계획이다.

28일 오전 10시, 돈을 입금한 후 18시간이 지났는데 비트코인 지갑엔 KRW포인트가 보이지 않았다. 거래소의 고객문의는 오후 2~5시 사이에만 가능하다. 원화를 계좌 입금한 후 KRW포인트로 충전하는 사이에 몇 시간이 지연되는 걸 감안해도 너무 긴 시간이다. 알고 보니 송금메모란에 송금자 이름을 잘못 썼다. 이용자 실수였다.
28일 현재 1BTC 가격은 124만원. 나흘 전 80만원대 초반에서 50%가량 급등했다. 마운트곡스에서 현재가 1076달러(한화 약 114만원)보다 10만원이 더 비싸다. 해외와 국내 시장간 가격괴리다. 매수하기가 멈칫해진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복수 거래소에 거래되는 가격 괴리를 이용하면 차익거래가 가능하다"며 "수수료를 감안할 때 차익거래 가능한 괴리율은 4%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1개월 동안 주요 거래소간 비트코인 괴리율은 4~10% 수준이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초기 투자비용을 12개월간 감가상각한다는 전제로 계산 비트코인의 이론가는 191달러. 국내 겨울철 전기요금을 감안해 주문형 반도체를 이용하되 채굴난이도는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이론가의 무려 5배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다만 채굴 참여자가 계속 늘어나면 난이도가 높아져 원가가 상승하므로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진다면 이론가도 높아지게 된다"며 "아직은 각국 거래소의 계좌 개설 절차가 까다롭지만 해외계좌를 갖고 있고 금액이 일정규모 이상이라면 차익거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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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차익거래보다 연관산업 확장에 관심 필요= 1BTC당 120만원의 가격에 0.05BTC를 주문했다. 수수료를 제하고 0.0495BTC다. 가격추이를 보고 나머지는 추가 매입해볼 생각이다. 차익보다는 호기심에 가깝다. 탈정치적인 새 화폐에 대한 호기심.
국내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에 따르면 현재 국내 비트코인 1일 거래량은 2~3억원 수준. 코빗의 수수료가 1%인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거래에 따른 하루 수수료 매출은 200만~300만원으로 추정된다. 거래량이 늘면 수수료 수입을 목표로 하는 사설 거래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두 가지로 보인다. 직접 복잡한 암호를 풀어 비트코인 생태계 유지·관리에 참여하는 '채굴'과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 차익을 남기고 파는 법이다.
미국에서 디자인하는 고가의 버터플라이랩스부터 중국제 에이식 칩까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채굴기 구입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이미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채굴 참여자수가 늘어나면서 암호의 난이도가 높아진데다 전기세 등을 제하면 얼마나 수익을 낼 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트코인 매매의 경우 누구나 소액투자가 가능하지만 가격 급등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사실상 내재가치가 '제로'인만큼 아직 투자수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자산관리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최 연구원은 "단순히 통화로서 확장성과 차익거래 등 트레이딩 관점에서만 볼게 아니라 연관 산업의 확장 여부에 열린 시선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에서 4대째 벤처투자를 하고 있는 드레이퍼 가문이 비트코인에 기반한 결제 솔루션, 게임베팅서비스, 거래소, 커뮤니티 등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비트코인 연관 사업이 다양하게 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