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큰손', 韓 헤지펀드 등에 7000억 쏘겠다

[단독] 中 '큰손', 韓 헤지펀드 등에 7000억 쏘겠다

최경민 기자, 이현수
2013.12.06 06:00

중국벤처캐피탈협회(CVCA) 방한..삼성운용 등과 미팅

중국의 한 기관투자자가 국내에 7000억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등이 투자대상이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자본시장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5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CVCA:China Venture Capital Association)는 최근 방한해 7000억원 가량을 국내 금융상품에 투자할 계획으로 일부 금융사와 만났다.

특히 삼성자산운용 등을 방문해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출범 2년차를 맞아 안정적으로 '절대수익'을 올리기 시작한 한국형 헤지펀드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운용은 자금의 성격 등을 꼼꼼히 검토한 뒤 투자유치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순방 당시 이같은 투자가 약정됐던 것으로 아는데 투자규모 등 상세한 부분은 아직 얘기가 오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운용을 방문한 것은 국내 자본시장이 생소한 중국 기관 입장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CVCA는 전력거래소(KPX)도 방문했다. CVCA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네팔 발전소와 중국 내 공항 발전시설과 관련해 기술교류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은행 등 투자할 수 있는 기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며 "중국의 현대자동차에도 투자하고 있는 등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대화 내내 강조했다"고 전했다.

CVCA는 중국의 벤처캐피탈(VC) 및 프라이빗에쿼티(PE)를 발전시키기 위해 VC와 PE 투자 경험이 있는 업체들 위주로 2002년에 설립됐다. 100여개 회원사들의 회비로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으며 회원사 전체 운용자산(AUM)의 총 합은 530조원(5000억 달러) 수준이다.

CVCA의 이번 방한은 중국 자본시장의 급속한 팽창에 따른 것이다. 현재 국내 증권시장에 유입된 중국계 자금잔액은 21조원대에 달한다. 올 들어서는 주식시장으로 2조2000억원, 채권시장으로 1조8000억원이 들어왔다. 우리투자증권 인수합병(M&A)에 나선 파인스트리트에 중국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투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국 연금자산도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타워스왓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국사회보장기금(NSSF)의 기금규모는 1774억 달러로 전년대비 30% 증가하며 최초로 글로벌 '탑10' 연기금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연기금 등 국부펀드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조만간 이 자본이 인접국인 한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자본시장도 중국발 물량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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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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