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후폭풍…낙관 vs 비관 '저울질'

속보 테이퍼링 후폭풍…낙관 vs 비관 '저울질'

임동욱 기자
2014.02.03 11:54

[오늘의 포인트]지수 버팀목이 사라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한국 증시도 예외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 중인 삼성전자가 약보합을 유지하면서 어렵사리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함께 버텨주는 종목이 사라진 상황이다.

3일 오전 11시3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25포인트(1.09%) 내린 1919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대거 주식을 내다 파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맞불을 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외국인은 22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55억원, 921억원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손잡고 주식을 받아내고 있지만 외국인의 거센 순매도 압력을 막아내기에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개장 초 10포인트 안팎의 낙폭에 머무르며 시장의 '낙관론'에 손을 들어주는 듯 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30분을 전후해 20포인트 넘게 빠지는 모습이다. 4거래일 만에 플러스(+)를 보였던 삼성전자가 약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NAVER(215,000원 ▲7,500 +3.61%)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을 뿐 대부분의 종목들이 약세다. 한국증시에서 이번 테이퍼링 후폭풍이 미풍에 그치고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내 주요 종목들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끌어올릴 만한 이렇다할 호재도 찾기 어렵다.

미국 연준의 최근 행보는 우리 증시에 일단 부담이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월 FOMC는 미국 중앙은행이 웬만한 악재에는 매 회의마다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며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신훙국 시장 및 경제는 본인들 스스로 위기를 감당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OMC 이후 남은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오히려 글로벌 성장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흥국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불안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제 시장은 낙관적, 부정적 시나리오를 놓고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부정적 시나리오는 아르헨티나 리스크가 신흥국들의 외환위기로 전이되고 이 과정에서 아시아 및 동유럽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된다. 주요국들의 금리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흥국 내수 부진 및 글로벌 수요 감소는 선진국 및 한국의 수출까지 영향을 주게 되면서 실물로 전이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증시는 침체에 빠진다.

긍정적 시나리오는 에르헨티나 위기가 IMF구제금융 등 해당 국가에 대한 리스크로 한정되고 신흥국 통화 변동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회복이 부각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국의 펀더멘털 역시 부각되면서 이탈했던 자금들이 국내로 유입되고 위험자산 선호 강화로 증시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

어떤 시나리오가 정답일지는 현재 미지수다.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 시나리오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시장의 모습은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4원 급등한 1082.8원에 거래되고 있고 외국인들은 오전에만 2200억원 넘게 한국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가는 "앞으로 신흥국의 위기대응, 미국 경제지표, 2월 ECB 금정위, 도요타/GM의 실적발표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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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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