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1900 아래는 무조건 먹는다" VS "바닥 어딘지 아무도 모른다"
외인의 무차별 매도공세로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아래로 밀린 가운데 개인은 꾸준히 매수세를 보여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1900선 아래에서는 저가매수라는 인식을 가진 개미행보라는 의견들이 제시된 한편 '바닥'이 어딘지 모르는 상태에서의 무조건적 매수는 우려스럽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개인 "그래도 대형주가 답" 삼성전자·현대차 담았다=2월 이후 G2(미국·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4일 이틀 동안 2.8% 밀리며 189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4일 외인이 순매도한 주식 규모는 1조618억원 상당이다. 반면 개인은 이틀 동안 5630억 원 어치 사들이며 뚝심있는 행보를 보였다.
5일 오전 11시 44분 현재에도 외인은 사흘 연속 '팔자'를 외치며 1634억원 상당을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은 603억원 상당 사들이고 있다. 지난 이틀간 폭락했던 증시는 소폭 반등해 전일 대비 5.96포인트(0.32%) 오른 1892.81포인트를 나타내는 중이다.
급락장 가운데서도 개인이 꾸준히 주식을 매집한 이유로는 1900선 아래서는 저가 매수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 1890선에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형성하기에 현재 주가는 가치 대비 비싸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이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보이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의 주식가치가 비싸지 않다는 인식도 한 원인일 것"이라며 "개인들의 간접투자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투신권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투신은 지난달 21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기간 매수금액은 5457억원이다.
지난 이틀간 개인들이 산 종목에서도 저가매수 전략이 돋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4일 개인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783억원), 현대차(295억원), SK하이닉스(293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는 외인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판 종목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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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낙폭과대주가 주가 반등기에 가장 먼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바닥이 어딘지 아무도 모른다=개인의 약세장 '베팅'이 실효를 거둘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슈, 신흥국 금융통화 위기, 중국과 미국 경기지표 부진 등 대외 악재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국내 증시 바닥을 가늠하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1870선 아래로 내려간다면 바닥찾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미 국내 주식시장 큰 세력인 외국인이 1조원 넘게 팔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매수세를 보인다고 해도 영향력 발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전히 시장상황이 불안하지만 개인의 인내력 있는 매수세라면 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2년 경제성장률 2.0% 달성 당시 코스피 평균지수는 1930이었고 2013년 경제성장률 2.8% 달성에 코스피 평균지수는 1960 수준이었다"며 "올해 대내외 기관들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3%대로 바라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코스피 평균지수가 1960 이상이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인내할 수 있는 투자자금이라면 1900선 아래에서의 매수행보는 의미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