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중파 SBS, 씨앤앰 2대주주 투자 검토

[단독] 공중파 SBS, 씨앤앰 2대주주 투자 검토

박준식 기자
2014.04.01 06:17

MBK 등 매각자 4개 후보사 비밀접촉…CJ·태광 외에 SK·SBS 등 이종사업자 가세

국내 3대 공중파 방송사인 민영방송 SBS가 케이블 복수종합유선방송업체 씨앤앰(C&M)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단 이 검토는 매각자 측이 주도해 이뤄진 것으로 실제 거래 성사 가능성을 따지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씨앤앰 인수전에서SBS(15,840원 ▲280 +1.8%)의 등장은 경쟁구도를 뒤흔드는 중대변수로 보인다.

31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경영권 대주주이자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는 이 매각의 주관사 골드만삭스 등을 통해 최근 4곳의 국내 원매자 군을 특정하고 이들에게 인수전과 관련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골드만삭스가 특별히 인수전 내용을 전달한 4곳의 잠재 후보는CJ(222,000원 ▲2,500 +1.14%)그룹,태광(46,950원 ▲350 +0.75%)그룹,SK그룹, SBS미디어홀딩스(모회사 태영건설)다.

4곳의 후보들 중에서 CJ와 태광은 이미 유선방송업계를 좌우하고 있는 1, 2대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가 그들로 각각 393만명(26%), 325만명(22%)의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247만명(17%)의 가입자를 둔 씨앤앰을 인수할 경우 독보적인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때문에 씨앤앰 매각이 시작되자 가장 유력한 원매자들로 손꼽혀왔다.

이런 가운데 매각자 측이 예상 가능했던 원매자군 외에 SK와 SBS에 접촉한 사실은 향후 경쟁구도를 흥미롭게 지켜보게 할 변수로 지목된다.

SK는 케이블TV에는 발을 두고 있지만 않지만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를 통해 이와 유사한 IPTV 서비스업을 펼치고 있다. SK는 당초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가능한 IPTV가 기존 케이블TV를 대체할 것으로 여기고 하나로텔레콤을 인수(2008년, 43.59%, 1조877억원)했다. IPTV는 그러나 콘텐츠 등에서 케이블TV에 밀리며 열세를 면치 못했고 SK브로드밴드는 인수된 이후 3년간 적자를 냈다. SK는 유무선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기존 케이블TV의 시청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씨앤앰 원매군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다크호스는 SBS다. 기존 예상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았던 SBS는 방송통신법상 씨앤앰 경영권 지분을 모두 인수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매각자 측은 SBS가 미디어 산업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씨앤앰 인수전에서 기존 원매자군과 컨소시엄을 이뤄 2대주주가 될 정도의 투자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MBC와 KBS가 부진한 시점을 틈타 2010년께 2000억원 가량의 외부투자를 유치해 외주제작 위주의 콘텐츠 사업을 내주로 돌리려는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그룹과 윤세영 회장, 윤석민 부회장 오너일가는 기존 모기업이 일구던 건설업보다는 미디어 시장에 좀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종합편성채널 등의 등장과 유무선시대의 복합 상황에 맞게 미디어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확대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SBS가 태광이나 CJ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씨앤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방송 산업의 융복합 추세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씨앤앰 대주주인 MBK는 최근 같은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대만 1위 케이블업체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즈(CNS)를 매각하는데 성공해 씨앤앰 매각에 필요한 가격적 협상력을 갖추게 됐다. 당초 씨앤앰을 인수할 때 가입자당 100만원대에 인수한 고가 문제가 재매각의 걸림돌이었지만 이제는 가격을 다소 할인해 팔아도 CNS 매각차익으로 해당펀드의 수익률을 보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다.

MBK는 씨앤앰 매각에 있어 특별한 선입견을 두지 않고 다양한 매각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지분을 단계적으로 팔거나 복수의 후보 혹은 시장에 분산해 팔아 결과적으로는 이익을 내는 어떤 전략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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