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

크레딧 시장에 우량물에 자금수요가 집중되면서 카드채와 여전채 스프레드까지 축소되고 있다. 그럼에도 비우량 회사채의 만기 물량은 모두 차환되지 못하고 현금으로 상환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공모 차환되지 못하고 있는 비우량 채권들은 어떤 방법으로 만기 채권을 상환하고 있을까?
1~3월 사이 만기 도래하는 채권의 상환방법을 조사해봤다. 차환되고 있는지, 차환되지 못하고 현금 상환되고 있다면 그 현금은 어떻게 조달하고 있는지를 등급별, 업종별로 나누어 분석했다.
이 시기는 비우량물의 발행시장 참여가 저조했던 기간이며, 우량물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차환되지 않는 비우량물의 상환행태를 살펴보기 좋은 시기라 판단한다.
결과를 살펴보면 비우량기업의 현금상환 비중이 커 자금조달이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3월 사이에 만기 도래하는 채권은 9조4000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54%는 현금상환됐다.
등급별로는 AA-이상 회사채의 경우 차환과 현금 상환 비율은 약 7대 3이었고, A급채권(A-~A+)그 반대로 약 3.5대 6.5의 비율을 나타냈다. BBB+등급 이하에서는 93%가 현금상환됐다.
비우량채권의 경우 회사채 만기물량을 차환하지 못하고 대부분 현금으로 상환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냉랭한 반응에 공모사채를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 비중은 예상보다 컸다.
더 상세히 살펴보면 현금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공모발행 이외의 방법) 비중은 13%에 그치며 대부분(전체 만기액의 41%)은 자체 보유현금으로 상환됐다. 외부조달에 의지하는 비중은 낮고 보유자금으로 상환하고 있는 것이다.
외부조달의 방법은 ABS, CP, CB,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으로 다양하지 못했고 지속되기 쉽지 않아 보였다. 회사채 신속인수제의 경우 올해 말까지 도래하는 만기채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기 때문에 무한정 기대할 수 없는 방법이다.
비우량기업의 영업현금 창출능력을 감안하면 보유현금으로 상환하는 행태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이 강구돼야 할 시점이다. 계열사의 지원, 증자, 사모사채 발행 등 외부의 힘에 의존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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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체의 만기 도래금액 중 12%만이 공모차환됐고 나머지는 현금상환됐다. 비우량 기업의 만기가 많았던 운송업종과 조선업종은 차환된 물량은 전혀 없었고 전액 상환됐다. 위험업종의 상황은 더 어렵게 느껴진다.
4월 이후 만기 도래하는 비우량 기업들은 일부 현금상환을 계획하고 있다. 현금이 넘치는 시점에서 차입금을 현금상환하는 것은 매우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방법이지만, 차환이 되지 않는 시점에서 현금 상환하는 것은 투자자의 우려를 확대하기에 충분하다. 향후 이들 기업의 차입금 상환 방법을 유심히 관찰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