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신한지주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정된 대출성장과 낮은 대손충당금 전입, 상승이 가능한 순이자마진(NIM), 그리고 통제되고 있는 비용 등 '네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최근 신한지주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 1위 신한지주의 선전이 금융주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900원(2.02%) 오른 4만54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외국인은 1만여주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이후부터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 28일까지 한 하루를 제외하고 23거래일동안 신한지주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이 매집한 신한지주 주식은 총 598만여주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발빠른 외국인이 신한지주의 실적 호전 가능성을 감지하고 주식 매집에 나섰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지주는 지난 29일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1분기 순이익은 558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5142억원, 4월25일 기준)를 8.6%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성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 은행의 핵심 수익인 NIM이 안정된 모습을 보인데다 대손충당금 전입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1분기 핵심 이익은 5000억원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의 특징은 NIM이 방어되면서 대출증가로 인해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점과 크레딧 코스트가 0.33%로 매우 낮아졌다는 것"이라며 "2분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대출성장률이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연체율의 안정세가 뚜렷하다"며 "자산건전성 비율도 개선되고 있고 요주의 비율 하락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대출성장률이 1.7%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낮은 성장률에서 성장성이 복원됐다"며 "NIM 선방은 주택관련대출 혼합형금리상품 경쟁 자제, 비외감 중소기업대출 확대를 통한 대출금리 하락폭 완화, 핵심저원가성예금의 증가로 조달금리 하락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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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한마디로 '관리에 강한' 신한지주의 장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뛰어난 수익창출능력, 양호한 건전성 지표, 주주기대 부응하는 실적 시현 노력 등 1등 금융지주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와의 밸류에이션 갭은 지난해 3월말 0.15배에서 올해 3월 말 0.24배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에 잘 대응하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갭은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는 강점을 재확인시켜준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며 "2분기 이후 실적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