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원화강세…과거의 '상식'을 깨라

[오늘의포인트]원화강세…과거의 '상식'을 깨라

임동욱 기자
2014.05.07 12:48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 중반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원화 강세 움직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은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 전략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7일 오전 11시41분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5원(0.33%) 내린 1026.95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03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8월11일 이후 5년 9개월만이다.

원화 강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은 이날 한국 증시에서 대거 '팔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오전 장중 1300억원 이상 순매도에 나섰고 코스피 지수는 1%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은 이 같은 원화 강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통화강세에 따른 환차익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원화 강세는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내수 부진으로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외환시장의 방향성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경기지표 회복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 영국과 일본의 빠른 실업률 하락 등 달러화 약세 요인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원화 절상 압력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단 시장은 원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는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외부 증시 환경 요인과 원화강세 분위기 지속 등을 감안할 때 수출기업보다는 원자재 등 수입기업 및 유틸리티, 음식료, 철강, 은행 등 내수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주의 경우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 그만큼 수입 단가가 낮아져 수혜가 예상되고, 항공업계는 유류비와 항공기 구입비 등의 달러 결제 비중이 높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환율 영향은 일부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이마트(112,900원 ▲4,500 +4.15%)가 3% 이상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롯데쇼핑(138,100원 ▲2,000 +1.47%),신세계(428,500원 ▼4,500 -1.04%),한샘(39,700원 ▼200 -0.5%),아이마켓코리아(7,660원 0%)등 유통주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양사(65,400원 ▼500 -0.76%),오리온(24,450원 ▼300 -1.21%),롯데푸드등 일부 음식료 종목 및 대한항공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원화 강세로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는 IT,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다.

그러나 최근 시장 움직임은 과거 '상식'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삼성전자(268,500원 ▼3,000 -1.1%)가 강보합권을 유지하는 가운데SK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는 1%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주가 이날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현대차(613,000원 ▲41,000 +7.17%)에 비해 환율 노출도가 높은기아차(164,500원 ▲6,900 +4.38%)는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타이어 업종은 원화 약세 수혜주로 꼽혔왔다. 그러나 이날넥센타이어(7,220원 ▼50 -0.69%),한국타이어(62,100원 ▼2,600 -4.02%)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히는 철강주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 수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실익이 없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피해 판단여부와 실제 외국인 매매 패턴 및 주가 반응은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하반기 중 외국인들은 소프트웨어(+6.4%), 자동차(+3.2%), 반도체(+2.8%) 업종의 지분율을 늘렸고 기술하드웨어(-2.1%) 음식료(-1.2%) 등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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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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