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워크아웃 부결… 매각도 무산 대주주 H&Q AP코리아 '당혹'
토종 제화기업 에스콰이아가 채권 은행단과 논의 중이던 워크아웃이 부결됐다. 에스콰이아는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은 자구계획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결과는 같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에스콰이아(법인명 EFC) 채권단은 이날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대한 논의 결과 부결 결론을 내렸다. 에스콰이아 주채권은행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은 10일부터 이틀간 서면부의를 통해 에스콰이아의 워크아웃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과는 부결로 나타났다.
채권단의 이번 안건은 워크아웃 결정, 신규자금 지원, ABL(자산유동화 대출) 상환 유예 등이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에스콰이아 실사 결과 기업 계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게 나왔다"며 "신규자금 지원 없이는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해 워크아웃을 부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콰이아는 지분 100%를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인 H&Q가 보유하고 있다. PEF 구조상 대주주가 신규로 자금을 지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채권단 판단이다.
이에대해 에스콰이아측은 "다시 한번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계획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이 부결되면서 에스콰이아 경영권 지분 매각도 자동적으로 무산될 전망이다. 지분을 100%를 보유한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 H&Q아시아퍼시픽(AP)은 워크아웃과 별개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H&Q AP는 국민연금 출자금을 주로 운용하는 투자사다. 이번 의결 때도 H&Q는 매각 성사를 전제로 채권단 설득을 시도했다. 하지만 M&A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에스콰이아에 관심을 보인 후보군도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에 세워진 에스콰이아는 한때 금강제화, 엘칸토와 더불어 3대 토종 제화브랜드로 통했다. 1990년대까지 꾸준한 판매 실적으로 성장해지만 2000년대 들어 내림세를 보이더니 2009년엔 유동성 공급 문제로 서울 성수동 본사 빌딩을 신탁했다. 이 건물은 유명 야구선수 이승엽씨가 300억원대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H&Q AP는 800억원에 에스콰이아를 인수했다.
에스콰이아는 이후 2011년까지 매출액이 잠시 늘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는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2012년엔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등에서 매장을 빼면서 입지가 줄었고 지난 3월에 주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스콰이아의 부채총계는 1178억원이며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빌린 돈은 775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