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턴어라운드' 신호를 찾자

[내일의전략]'턴어라운드' 신호를 찾자

임동욱 기자
2014.06.17 18:13

코스피가 17일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들이 오후들어 순매수로 방향을 바꾸면서 코스피의 상승폭이 확대된 결과다. 그러나 2000선을 놓고 진퇴를 벌써 수차례나 거듭한 코스피이기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코스피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이미 2분기 기업실적을 향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가늠하기엔 이르다. 가장 먼저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전망치인 9조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8조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전망 그 자체일 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가격 변동없이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대신 '턴어라운드' 신호를 보이는 업종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강한 탄력을 보인 업종은 기계업종이다. 기계업종은 이날 1.9% 상승하며 업종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기계업종은 시장의 무관심 속에서 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기계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은 공작기계 산업의 회복 신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 대미 수출이 양호한 가운데 유럽 제조업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내수도 선순환 싸이클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금융완화 정책이 가시화될 3분기를 기점으로 한국 공작기계 산업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는 유로존 제조업 가동률 상승과 대출 확대가 맞물려 기계류 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6.61% 급등세로 마감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만주, 51만주 이상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의 경기둔화, 굴삭기 판매부진, 두산그룹 재무 불확실성 문제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유럽 회복과 미국 자회사인 밥캣 및 공작기계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는 전망에 오랫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한라비스테온공조와 두산중공업도 외국인 순매수 속에서 각각 2% 이상 상승했다. 동양기전과 포스코플랜텍도 외국인의 '사자' 주문에 힘입어 각각 3%, 2% 이상 올랐다.

기계업종 외 시장이 주목한 것은 SK하이닉스다. 이달 들어 주가가 11.8% 상승한 SK하이닉스는 현대모비스를 끌어내리고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4만9850원까지 오르며 52주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날개를 단 것은 반도체 업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부분에서 윈도XP 지원 종료 후 기업용 PC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에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회복은 기업용PC 교체수요 증가를 추가로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가 늘자 최근 인텔은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기존 130억 달러에서 137억 달러로 5.4% 상향조정했다. 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장중 632.17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정책금융공사는 보유중인 SK하이닉스 잔여지분 0.55%를 이날 블록딜로 내놨다. 이 물량은 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을 통해 18일 매매가 체결될 예정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지수가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종목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 중 선도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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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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