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CME 내년부터 정보이용료 부과키로...증권가 "거래수수료도 낮추는 판에"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국내 증권사와 증권사 고객들에게 정보 제공 및 이용과 관련한 비용을 부과하기로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갑작스런 조치에 당혹스런 분위기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ME는 자사를 통해 거래하는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각사당 연간 4만8000달러(한화 약 4900만원, 1달러당 1020원) 상당의 제3자 정보제공 수수료를 부과하는 동시에 해당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 개인들에 대해서도 월 15달러(1만5300원), 연간 180달러(18만3600원)의 정보 이용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CME는 160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로 금리와 주가지수, 외환(FX), 에너지, 농산물, 금속, 날씨 및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다양한 선물과 옵션상품을 취급한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 거래 중 상당 부분이 CME를 통해 이뤄진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해외파생 투자액 1조6923억달러(1726조원)중 CME를 통한 거래액은 1조1938억 달러(1218조원)로 70.54%에 달한다.

CME는 당장 내년부터 거래 증권사가 고객들에게 CME의 각종 시세정보 등을 제공할 경우 고객 1인당 월 15달러를 지불하도록 했다. 이와 별도로 2016년부터는 각 증권사에 4만8000달러의 제3자 정보제공 수수료를 추가 부과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해외파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대형 증권사와 선물사 등 20곳에 달한다. 정확한 해외파생투자자 숫자는 알려지지 않지만 최근 해외파생투자자들은 급증세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의 침체에 빠져있고 파생시장도 각종 규제로 발목이 묶여 투자자들이 해외파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CME가 갑작스럽게 정보 이용과 관련해 돈을 내라 하자 당혹해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안 그래도 거래수수료가 계속 인하되고 있는데 고객들에게 정보 이용료로 매달 15달러를 내라고 하면 누가 받아들이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CME 정보 이용료는 결국 위탁수수료에 추가해야 할텐데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CME그룹 한국사무소를 통해 이같은 업계의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CME 글로벌 차원의 방침으로 수수료 철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CME그룹 한국사무소측은 이에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ME가 이전부터 정보 이용료 과금 정책을 가지고 있었지만 유예해왔던 것으로 안다"며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아시아 지역은 정보 이용료에 대한 개념이 형성돼 있지 않고 현실적으로 증권사 부담이 크다는 점을 CME도 알고 있으나 철회나 인하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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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거래소들이 최근 정보서비스를 수입원으로 삼아 수익성을 개선하려 하고 있다"며 "국내 해외파생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CME측에 지속적으로 이용료 부과 방침을 철회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