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전기전자·운송장비 등 '대형주' 담기…국내기업 실적+환율 변수 등이 관건
'2013년 8월과 닮았다(?)'
증시를 둘러싼 상황이 지난해 8월을 연상케 한다. 당시 미국과 유럽 경기가 회복 기조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나 외국인이 대형주를 사들인 점 등이 지금과 유사하다. 다만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감과 환율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은 차이가 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19.43포인트(0.98%) 오른 1994.35에 마감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7억원, 229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기관은 나흘째 매수 우위를 지속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중국과 일본, 유럽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외국인이 아시아 증시에 대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분위기는 형성됐음이 분명하다. 중국과 일본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 확장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PMI는 전달에 비해 부진함을 보여지만 확장국면은 지속했다.

작년 8월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아시아 신흥국 불안 요인 등이 있긴 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부각되던 시기다. 8월 말 코스피 지수 종가는 1926.36이었다.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바구니에 담고 있다는 점도 작년과 비슷하다. 대형주는 이달 들어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외국인이 사들이는 규모가 좀 더 많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을 각각 502억4000만원, 267억8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에도 외국인은 시총상위주를 대거 매수 목록에 끼워 넣었다.현대차(489,500원 0%)를 262억7900만원,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를 233억6300만원 규모로 각각 사들였다. 그 밖에KB금융(158,300원 ▲4,100 +2.66%)(218억7600만원),신한지주(98,700원 ▲2,100 +2.17%)(148억7600만원),한국전력(43,400원 0%)(103억3600만원),SK하이닉스(1,027,000원 ▲29,000 +2.91%)(57억4300만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이날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191.61포인트(1.77%) 상승했고 운송장비 업종지수도 27.77포인트(1.19%) 올랐다. 지난해 8월에도 외국인은 중형주(-4.8%)와 소형주(-3.5%)보다 대형주(1.7%)를 활발히 매수했다.
다만, 국내 변수가 없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2분기 국내기업 실적 우려감이나 환율 등 우려스러운 대목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8월처럼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지속적으로 전개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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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일본, 중국 등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적 변수와 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을 넘어서지 못하는 점 등이 문제로 남아있다"며 "다음 달 초까지는 매수강도가 탄력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보다 기관에 거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나흘 째 순매수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기관은 점차 매수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기관은 2278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그중에서 연기금이 1384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냈고 연기금이 대규모 자금을 집행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