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지(之)자 '외국인'…불안한 '코스피'

갈지(之)자 '외국인'…불안한 '코스피'

김지민 기자
2014.06.26 16:23

[내일의전략]외인, 2Q 실적+환율 우려감에 관망세…"7월 중순까지 방향성 안보일 것"

외국인 투자자의 갈팡질팡 행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달 초 만해도 순매수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이 중순을 지나면서부터 방향성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받는 코스피 지수의 변동도 어느 때보다 잦아졌다.

◇외국인, 하루만에 '순매수'…코스피 1990선=26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28포인트(0.67%) 오른 1995.0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 777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하루만에 '사자'로 방향을 바꿨고 기관도 6거래일 연속 매수흐름을 이어간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6077억원(누적) 순매수(누적)를 나타냈는데 이는 1조9520억원을 순매수한 전달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유는 갈지(之)자 행보에 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에 무려 21거래일째 이어오던 순매수 행진을 중단한 이후 2~3일 주기로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하고 있다.

선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전개됐다. 일주일 전 선물에서 하루에 1만 건이 넘는 계약을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하루가 멀게 '사고팔고'를 반복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5700계약에 달하는 매도물량을 내놨던 외국인은 이날 7678계약을 순매수했다.

덩달아 코스피도 등락폭을 키웠다. 지난 12일 2011.65까지 올라섰던 코스피는 사흘만인 16일 1993.59에서 다음날 2001.55로 훌쩍 뛰었다가 다시 사흘 뒤 1960선으로 추락하는 등 심한 기복을 겪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에 대해 느끼는 매력이 반감될만한 소지가 별로 없지만 여전히 관망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2분기 국내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믿기 힘든 '실적' 불안한 '환율'=역대로 2분기는 '연간 실적전망의 변곡점'이 되는 시기로 간주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평소보다 짙게 나타나는 구간이긴 하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

시장의 실적전망을 주도해 오던 IT섹터 시장 전체의 실적 하향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주도주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에 대해 최근 스마트폰 업황부진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IT·모바일(IM)사업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우려감이 가중되고 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래 실적전망 하향조정폭은 5%내외이지만 시장 순이익의 2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이익전망의 하향조정은 시장 전반의 실적동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율에 대한 경계심리도 여전하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들어 원화는 4.1% 절상됐다. 대만(1.6%), 일본(1.5%), 중국(-0.3%), 인도(-0.4%), 인도네시아(-6.4%) 등 글로벌 주요 통화들 중 가장 큰 폭의 정상율을 보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확인한 7월 중순 이후가 돼야 외인 매매의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의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어느 정도 해소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분기 증권사들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와 실제 수치가 괴리율이 30%에 달했던 전례가 있다.

조 연구원은 "다음 달 기업들의 실적이 나오는 것으로 보고 어느 정도 전망치에 대한 신뢰가 생긴 이후 매매패턴에 방향성이 드러날 것"이라며 "내달 초까지는 관망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