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업체 ISD테크놀로지 인수…삼성전자 출신 반도체 전문가 대표로 영입

SK그룹의 IT서비스업체SK C&C(425,000원 ▲11,000 +2.66%)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에 진출한다.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은 태블릿PC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D램 완제품(모듈), 마이크로SD,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SD카드, USB드라이브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시장. 전세계 연간 33조원 규모에 달한다.
SK C&C는 이번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 진출로 글로벌 시장 및 비(非)IT서비스 영역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최근 홍콩에 위치한 스마트디바이스 유통업체 ISD테크놀로지 인수를 마무리 짓고, 이 회사 대표(대표이사 부사장)로 삼성전자 출신의 반도체 마케팅전문가 김일웅 박사를 영입했다.
ISD테크놀로지는 메모리 반도체 모듈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홍콩, 중국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SK C&C는 메모리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을 위해 회사 인수와 함께 지난해부터 글로벌 판매처 확보, ICT(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생산·제조망 구축 등을 진행해왔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은 연간 33조원 규모. 하지만 국내업체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삼성전자(226,000원 ▲4,000 +1.8%)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종합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으나, 반도체 모듈 시장은 탄탄한 자본력과 마케팅 네트워크를 갖춘 중화권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해왔다.
반도체 모듈시장의 글로벌 상위업체들도 킹스톤, 트랜센드, 에이데이타(A-DATA) 등 대만 중심의 중화권 업체다. 이들은 홍콩, 대만 등을 거점으로 탄탄한 반도체 유통시장을 확보한 데 이어 아태지역과 중남미로 시장을 확대해 연간 1조~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수요처 측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종합 반도체 기업은 대형 수요처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반면, 중소규모 수요처는 중화권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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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중화권 업체들이 장악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ISD테크놀로지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 상품화 능력에 SK C&C의 자본력, 신용도,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메모리 반도체 유통 기업 및 반도체 수요기업의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ISD테크놀로지가 이미 확보한 아태지역 및 유럽의 대형 스마트 기기 판매상을 비롯한 글로벌 유통 채널 다양화를 추진하고, 메모리 반도체 모듈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반도체 마케팅의 전문가로 꼽히는 김일웅 박사(사진)를 ISD테크놀로지 대표로 영입하면서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90년대부터 반도체 시장의 최전선에서 마케팅을 담당해온 우리나라 반도체 역사의 산증인이자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연구소 상품기획·패키지 개발실 수석연구원, 반도체 메모리 마케팅 임원(전무)을 역임한 뒤 대만의 반도체 모듈기업 에이데이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반도체 모듈 시장은 다양한 공급상 및 고객과의 네트워킹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확보가 사업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SK C&C 관계자는 "김 대표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모듈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 마케팅 경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화권 업체들과 경쟁해 새로운 글로벌 반도체 모듈 시장을 개척할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