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약 1조원 순매도한 외국인이 산 종목은

4일간 약 1조원 순매도한 외국인이 산 종목은

황국상 기자
2014.10.08 11:20

[오늘의포인트]

최근 나흘간 외국인은 96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고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020선에서 1960선으로 주저앉았다. 비우호적 환율환경에 대한 우려, 3분기 실적시즌 상승모멘텀 부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있다. 이들 종목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견고한 실적이 기대되거나 낙폭과다로 인한 가격메리트가 커진 종목이라는 등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4거래일간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9609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온 종목으로는 NAVER(-1338억원) 현대차(-1217억원) SK텔레콤(-1216억원) SK하이닉스(-1048억원) 등이 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하나금융지주(126,500원 ▼2,300 -1.79%)를 3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15개 중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KB금융(+171억원) 삼성생명(+85억원) 현대해상(+74억원) 등 금융업종 종목이 4개나 있다. 금융업종은 실적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내수업종으로 주목받아왔다.

이외에CJ제일제당(229,000원 ▼2,500 -1.08%)(+216억원) 코웨이(+131억원) 등 내수기반이 탄탄한 종목들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LG전자(154,100원 ▲5,400 +3.63%)도 눈에 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61억원 순매도한 반면 LG전자는 3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일 삼성전자가 4조원대 초반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가운데 LG전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상반기 말 3934억원에서 4569억원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연일 낮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부 낙폭과다 종목들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달 중순 17만원대에서 최근 13만원대로 주가가 빠진 롯데케미칼, 같은 기간 14만원대에서 11만원대로 하락한 OCI 등이 대표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달 하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현재의 환율환경 관련 변곡점이 형성되기까지는 불안한 시장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장세에서는 가격메리트가 있거나 실적모멘텀이 남아있는 개별종목만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개선세가 나타날 업종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달러강세, 원자재가격 하락, 중국경기 둔화 등을 감안할 때 특히 자본재, 소재 등 업종은 계속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나마 중국소비 관련주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고 내수주에 대한 기대도 일부 있다"며 "당분간 현재의 개별종목 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볼 때 스마트폰 부품관련 IT종목들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유가흐름 등을 감안할 때 에너지 섹터도 실적이 많이 안 좋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금융, 건설, 필수소비재, 유통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괜찮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미 충분히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실제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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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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