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몰카' 논란 확산하자…中, 스마트안경 첫 가이드라인 발표

'승무원 몰카' 논란 확산하자…中, 스마트안경 첫 가이드라인 발표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6.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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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드의 스마트안경/사진출처=로키드 홈페이지
로키드의 스마트안경/사진출처=로키드 홈페이지

중국이 AI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몰래 카메라' 논란이 확산하자 처음으로 AI 스마트안경 사용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율규범이지만 규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온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이날 'AI 스마트안경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최소한의 데이터만 수집하는 원칙△카메라나 마이크가 작동할 경우 명확한 표시 제공△촬영 전 이용자의 명시적인 동의 등이 핵심이다.

행동강령은 개인정보 보호 외에도 AI 알고리즘의 투명성 강화, 클라우드 대신 기기 내부에서의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탐지하고 신속히 보완하는 체계 구축 등도 권고했다. 궈강 중국정보통신연구원 부소장은 "스마트안경은 차세대 컴퓨팅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며 "카메라와 음성 녹음 성능이 상향되며 개인정보 보호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동강령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율 규범이다. 하지만 추후 법적 규제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단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국에선 생성형 AI 서비스 관리 잠정방법, 딥페이크 규제, 알고리즘 추천 규제 등도 처음에는 업계 규범과 가이드라인 형태로 시작한 뒤 정식 규제로 이어졌다. 스마트안경 업계는 이번 발표를 정부가 앞으로 스마트안경 개인정보 규제를 본격화할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 조치는 항저우 AI 스마트안경 업체 로키드의 스마트안경을 둘러싼 논란 이후 나왔다. 해당 제품 사용자들은 로키드 커뮤니티에 지하철과 공원, 해변, 쇼핑몰에서 시민들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잇따라 게시했다. 비행기 기내에서 승무원이 승객을 맞이하고 기내식을 제공한 장면이 가장 널리 퍼진 영상이다. 이에 로키드측은 일부 영상을 삭제하고 게시 계정을 차단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중국에서 스마트안경이 빠르게 보급된 가운데 이 같은 몰카 논란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5년 중국 AI 스마트안경 출하량은 246만 대로 전년보다 87.1% 증가했다.

SCMP는 스마트안경을 둘러싼 개인정보 논란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최근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의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판매하는 레이밴 스마트안경 이용자가 촬영한 민감한 영상과 사적인 장면을 외부 계약업체 직원들이 들여다본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됐다. 메타의 AI 시스템 학습을 위한 과정에서 이 같은 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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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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