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증시 발목잡는 실적·환율

[오늘의포인트]증시 발목잡는 실적·환율

김은령 기자
2015.04.30 11:17

코스피, 코스닥 조정 흐름 이어져.."잠시 쉬었다 가자"

"쉬어가는 것도 투자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시장 흐름에 대해 한 마디로 평했다. 쉼없이 상승 흐름을 보일 때와 분명 다른 모멘텀이 혼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환율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세가 한달째 이어지면서 원달러환율이 3% 가까이 하락했다.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1분기 실적 시즌이 중반부로 가면서 일부 종목의 어닝 쇼크가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이어진 어닝 서프라이즈로 눈높이가 한 껏 높아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인 강세 전망이 훼손된 것은 아니란 판단이 많다. 또 한 번의 기회는 온다는 설명이다.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30일 오전 11시 12분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34p(0.58%) 내린 2130.29를 나타내고 있다. 2130선 중반으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2130선에서 등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도 4.75p(0.68%) 내린 690.96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한 후 690선 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44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다시 매수 흐름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연휴를 앞둔 데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이벤트 결과에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전일(현지시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완화된 스탠스가 나타났다. 다만 경기 전망은 여전히 낙관론을 이어가면서 금리인상 시기는 9월 전망이 강해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FOMC 회의에서 전반적인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완화적 정책스탠스가 유지됐고 미국 GDP가 부진하게 나타나며 달러의 추가 약세는 불가피해졌다"며 "한국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원달러환율이 1060원대까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 여력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현재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0.2원 내린 1068.8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환율 하단을 1060원선으로 전망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들은 그간의 환차익을 포함한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유입 강도도 커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일부 대형주들의 부진한 실적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NAVER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91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2100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전일 제일모직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앞서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주와 GS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류용석 팀장은 "1분기 실적이 초반부에 잘 나오다가 중반부 들어 부진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상대적으로 매크로 펀더멘탈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의 조정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다. 일부 실적이 부진한 종목들도 높아진 컨센서스에 미달한 것일 뿐 '쇼크' 수준의 부진은 아닌데다 시장 전체 이익 모멘텀이 확장 국면으로 진입하는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1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2012년 1분기 이후 첫 어닝서프라이즈가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 2분기 눈높이 조절 과정이 전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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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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