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美, 현대·기아차 에어백 관련 조사 소식에 시총 1.8조 증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에어백 결함으로 추정되는 사고와 관련, 현대차와 기아차를 조사 중이라는 소식에 양사 시가총액이 하루에 1조8000억원 증발했다.
19일 증시에서현대차(489,500원 ▼18,500 -3.64%)는 전 거래일보다 3.81%(6000원) 하락한 15만1500원에 마감했다.기아차(150,500원 ▼8,700 -5.46%)는 3.53%(1150원) 떨어진 3만1400원,현대모비스(401,500원 ▼5,500 -1.35%)는 2.38%(5500원) 하락한 22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현대차(1조3217억원), 기아차(4662억원), 현대모비스(5354억원) 등 3사 시가총액이 2조3233억원 줄었다.
조사 대상은 2011년형 현대 쏘나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2012년·2013년형 기아 포르테와 포르테 쿱으로 총 42만5000대로 추정된다. 문제가 된 에어백 제어 시스템은 독일 ZF-TRW가 만든 제품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사고와 관련, 귀책사유 여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귀책사유가 어디에 있는지가 관건" 이라면서 "조사 대상인 42만5000대는 규모가 작지 않아 과징금과 리콜 비용을 고려하면 실적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어백의 경우 센서와 가스, 조립 부분 등이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문제를 따져봐야 정확만 판단이 가능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에어백 센서가 문제였다면 리콜비용은 ZF-TRW가 부담하게 된다.
고 연구원은 "만약 완성차 조립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를 배제할 수 없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에 귀책사유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조사기간 동안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시장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렇다할 반등 요소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2월 미국 판매는 8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했다. 점유율은 6.7%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사가 시작됐다는 것 외에는 장·단기적으로 영향을 설명하기 이르다"면서도 "현대차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박스권을 유지해 온 주가가 에어백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3조124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9% 하락한 1조828억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