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亞 주요 증시 동반 하락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亞 주요 증시 동반 하락

송선옥 기자
2018.06.26 13:25

[오늘의포인트]미 기술주 급락에 한국 IT 대형주 약세 "내달 6일까지 변동성 확대 불가피"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26일 코스피 시장이 약세다. 한때 2% 넘게 내렸던 코스닥은 낙폭을 줄여 820대에서 거래중이다.

단기적으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내달 6일까지는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24분 현재 전일대비 7.02포인트(0.30%) 내린 2350.8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한때 1%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미 기술주 하락에 한국 IT 대형주 '추풍낙엽'=앞서 미 행정부가 이번 주말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적으로 중요한 미 기술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면서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타격했다.

특히 미 기술주 기업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경우 연간 수입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하며 인텔은 중국에서의 매출 비중만 23%에 달하기 때문이다. 시스코 델 HP IBM MS 등도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거나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실제 단행될 경우 그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마이크론은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6.90% 내렸으며 다른 반도체 기업인 램리서치와 N비디아도 각각 2.11%, 4.71% 하락했다. AMD 브로드컴도 각각 4.37%, 2.8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조립된 아이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 있으나 이 같은 조치가 애플의 성장동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애플이 1.49% 내렸다. 중국에서 서비스가 아예 차단돼 있는 알파벳 페이스북 넷플릭스 또한 중국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일제히 내렸다.

미 기술주의 하락은 한국의 대형 IT(정보기술)주에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글로벌 공급망(서플라이 체인)이 매우 복잡해지고 IT 제품의 모듈, 테스트 공장이 전세계에 퍼져 있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의 유입되지 않은 반도체와 핵심 부품을 가려내는 일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IT 큰형님인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는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한때 액면분할 이후 최저 수준인 4만5900원을 터치했다 반등했으나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SK하이닉스 LG전자삼성전기(914,000원 ▼3,000 -0.33%)LG디스플레이LG이노텍(624,000원 ▼13,000 -2.04%)등도 내림세다.

◇안전자산 강화 vs 무역갈등 선반영=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갈등 심화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가 여전하고 위안, 원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언제나 벼랑 끝 협상 전술을 택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고려한다면 미국 기업에 비수가 될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당분간 투자자들의 심리적 공포감으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어려운 구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다만 막판까지 몰아붙이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이 같은 무역갈등 논쟁이 오는 7월6일 예정된 미국의 대 중국 관세부과를 앞두고 양측의 힘겨루기 양상이라는 분석도 상당하다. 중국이 “중국에 진출한 미 기업들을 보복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등 강대강 전략 속에서도 미국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점도 협상의 여지를 마련해 놨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이슈가 글로벌 증시에 일부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당분간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글로벌 증시에 단기 안도감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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