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후폭풍…"환율이 변수"

美 금리 인상 후폭풍…"환율이 변수"

김소연 기자, 진경진 기자
2018.10.04 17:20

[내일의전략]미국 10년물 국채금리, 2011년 이후 최고치…환차손 피하려는 외인 매도 이어져…달러 안정이 먼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나비효과가 국내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주요 경기지표 호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쳤고, 이는 국채금리 급등, 달러가치 상승으로 나타났다.

잘 버티고 있던 국내 증시는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사상 최대로 벌어질 가능성, 달러 강세로 인한 외국인 매물 여파에 주저앉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환율 변동성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5.08포인트(1.52%) 떨어진 2274.49에 마감했다. 전거래일 1.25% 내린데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28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5288억원 팔아치웠고, 기관도 가세해 632억원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날 지수선물도 1만3030계약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5.99포인트(0.75%) 떨어져 789.00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인 2일 2.64% 큰 폭 하락한 탓에 이날 상대적으로 코스피 대비 낙폭이 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틀 연속 급등한 미국 국채금리에서 약세 원인을 찾았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3.16% 까지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증시 투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 조만간 한미 간 금리차가 100bp로, 사상 최대로 벌어지게 될 것 같다"며 "결국 달러 강세가 되고 이머징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 매물이 쌓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미국 금리 인상은 예상된 악재라는 측면에서 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금리 인상 여파가 점차 확산되고, 장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과 이머징 마켓 간 자본이동이 촉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현재 미국 금리가 '중립금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금리 인상 횟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신흥국에 좋지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환차손을 커버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대비 10.7원 오른 1129.9원에 마감했다. 사흘 연속 오르면서 1130선을 코 앞에 뒀다.

류용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자금 중 50% 이상이 달러자금인데, 달러가 강세되고 원화가 약세되면 고스란히 환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이를 회피하려 현물이나 코스피 선물을 매도해 헤지를 하기 때문에 오늘 외국인들이 선물 약1만3000계약, 코스피 현물 5000억원 가량을 팔았다"고 진단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면세점, 화장품주들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나온 것, 미중 간 무역분쟁 우려가 심화된 것 등도 골고루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 현지언론에서 따이공(보따리상) 규제가 강화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아모레퍼시픽(128,900원 ▼1,400 -1.07%)아모레G(27,050원 ▼600 -2.17%),LG생활건강(248,000원 ▲1,000 +0.4%),신세계(349,000원 ▲19,000 +5.76%)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크게 하락한 것이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 향방이 달러 환율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예상과 달리 4분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만큼, 달러화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재중 대신증권 센터장은 "달러화가 엔화나 유로 대비해서도 0.5% 이상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금리 오버슈팅이 가라앉고 달러가치 변동폭이 줄어들어야 시장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팀장은 "다음주 미국 연준위원들 발언이 예정돼 있는데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을 찾고 환율이 진정되면 그걸 기회로 반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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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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