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변심(?)…"미·중 무역협상 분쟁은 일시적일 뿐"

외국인의 변심(?)…"미·중 무역협상 분쟁은 일시적일 뿐"

박보희 기자
2019.02.08 16:55

[내일의 전략] 9일만에 '팔자'로 전환한 외국인…미·중 보다 유로존 경기하락세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자 2200선을 지키던 코스피가 2170선까지 밀려났다. 외국인의 폭풍 매수세에 지난달 초 2010선에서 한달여만에 2200선까지 올라온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의 '사자'는 이제 끝난걸까?

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6.37포인트(1.2%)떨어진 2177.74로 마감했다. 장중 혼조세를 보이던 코스닥 역시 0.05포인트(0.01%) 내린 728.7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올 들어 전날까지 4조4770억원 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끈 외국인이 이날 9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은 2773억원치를, 기관은 726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만 홀로 3318억원을 사모았다. 올해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주식을 쓸어담던 외국인이 팔자로 기조를 바꾸면서 뒤늦게 외국인을 쫓아 주식을 사담은 개인들의 매수에도 코스피 하락세는 막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로 빠르게 주가를 올려온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SK하이닉스(1,033,000원 ▲117,000 +12.77%)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 3만745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한달만에 4만7000원대로 올라섰지만, 이날 4만48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5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전일 장중 한때 7만8200원까지 올라섰지만, 이날 7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3.3%, SK하이닉스는 4.17%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는 미중 무역협상 무산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3월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중 정상회담은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유예시한인 다음달 2일을 앞두고, 이달 안에 만나 협상을 타결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양국간 실무협상 과정에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2월 내 미중 무역 갈등 해소 가능성은 낮아졌다. 협상 시한 전 정상 간 담판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가 무너지면서 뉴욕 증시 역시 급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따른 주가 하락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어차피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월 미중 정상회담 무산 소식은 연초에 기대 이상으로 오른 주식에 대해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했다"면서도 "미중 무역협상 종결을 위해 정상회담은 필연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고, 관세 전쟁 휴전 기간도 이에 연계해 조정될 것이므로 크게 우려할 내용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2월 말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 역시 주가 하락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쇄시켜줄 요인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해진 가운데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이 베어마켓 랠리를 지지해줄 것"이라며 "특히 2월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국내 증시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무산보다 유로존의 경기하락세가 더 문제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은 7일(현지시간)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1.3%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9%에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3분기 전기대비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4년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 하락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더 신경쓰이는 대목"이라며 "특히 독일의 경제지표 하락세가 부담스러운데 다음주 발표된 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컨센서스처럼 전분기 대비 반등할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랙시트 이슈 때문"이라며 "위험선호 회복세가 유지·강화됨에 있어 유럽 상황은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증시는 IT업종 반등세가 두드러졌고, 실제 미국 IB(투자은행)의 시각은 2월 이후 '바닥은 지났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며 "국내 IT업종은 여타 국가 대비 매력적이지만, 1월 급등분에 따른 기술적 조정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업황 회복이 점쳐지는 업종을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한 구간이라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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