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큰 변화 없을 것" 애널리스트 중론…"호재다" vs "변화없다" 중장기 주가 전망은 엇갈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년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그룹 체질 개선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과 지배구조 개편 등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2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대한항공(22,400원 ▼2,100 -8.57%)본사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총 7004만946주)의 64.1%는 찬성했지만 35.9%가 반대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중 3분의 2 획득에 실패, 경영권을 박탈당한 셈이다.
이번 사내이사 재선임 부결에 대해 단기간 그룹 경영 등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하지만 중장기 전망을 놓고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조 회장의 회사 내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상징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다"며 "오너 마음대로 경영할 경우 주주 손에 의해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경영 투명성, 지배구조 개선, 주주권리 강화 등 다방면에서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가에는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조 회장의 연임 실패는 한진그룹 전반 체질 개선이 시작되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한진칼 주총(29일)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핵심인 한진칼의 오너 일가(조양호 회장·조원태 사장) 사내이사 임기 만기가 오는 2020년 3월이어서 그룹의 변화나 주가 추이를 점치기는 이르다는 해석도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이 한진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방향성을 결정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한진칼 주가는 견제와 균형을 목적으로 한 행동주의가 지속될 경우 탄력을 받겠지만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상하방 변동폭이 동시에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2013년 이미 지주사 체제가 완성돼 지배구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오너 일가의 지배력 행사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대표이사는 3인 체제로 조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 놓더라도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경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 사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임기가 오는 2021년까지인 만큼 조 회장 입장에선 아들을 통한 대한항공 지배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